"韓, 미중 갈등 속 아세안과 협력 강화해야 주도권 역할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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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나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 후원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한 특별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조앤 린 선임연구원은 ' 아세안 협력 의제 지지를 위한 중견국의 역할: 2024년 한·아세안 관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강대국 간 경쟁 시대에 한·아세안 협력관계 강화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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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나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 후원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간한 특별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조앤 린 선임연구원은 ' 아세안 협력 의제 지지를 위한 중견국의 역할: 2024년 한·아세안 관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강대국 간 경쟁 시대에 한·아세안 협력관계 강화가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린 선임연구원은 "미·중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은 안보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 맞추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외교정책은 결국 미국과 동맹 강화, 일본과 화해 추구,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 중국에 대한 신중한 입장으로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미·중 갈등 속 '지역 균형자' 역할에서 벗어나 더 큰 주도권을 지닌 역할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아세안의 주요 관심사인 남중국해에서 법 집행이나 대테러 활동, 해적 퇴치, 수산업 이주노동자 보호 등 협력해 주도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안보 분야 외에도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지속 가능 개발 등 신흥 분야에도 강점이 있어 아세안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린 선임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한국은 방위산업 강국이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아세안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서 빠른 성장을 경험했으며 한국 대중문화가 큰 인기를 얻는 등 아세안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중요한 기회를 갖고 있다"며 "한·아세안 협력 강화는 한국이 아세안에서 신뢰받는 강국으로 부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장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도 '한·아세안 35주년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의 여정'이란 제목의 보고서내 기고문에서 "한국은 이제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른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에 따라 역내와 역외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을 합쳐 글로벌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35주년을 계기로 발간됐으며 올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이후 연말께 정상회의 성과 평가와 향후 발전 방안 등을 제언하는 2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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