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한동훈 진흙탕 싸움에 윤리위도 경고 “민심 이탈 행위 징계”

조미덥 기자 2024. 7.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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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2024.07.05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3일 긴급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후보 간 네거티브 격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윤리위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회부한 사안을 신속·엄정 처리하고 당헌·당규 위반 시 자체 징계 절차도 개시하기로 했다.

이용구 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 회의를 진행한 후 브리핑에서 이같은 의결사항을 전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국민 및 당원들에게 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인 장이어야 하는데, 작금의 현실에 국민과 당원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윤리위는 선관위에서 회부하는 사안에 대해 신속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뿐만 아니라 윤리위는 전당대회 기간 내는 물론 그 이후에도 선관위 조치와는 별도로 윤리위 규정 20조 위반 행위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주어진 권한으로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 규정 20조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거나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하게 할 경우’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게 돼 있다. 이 위원장은 “윤리위 자체적으로, 윤리위원 3명 이상이 징계를 요구하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당대회 선관위는 전날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 간 비방전이 당헌·당규상 ‘공정경쟁 의무’와 ‘비방·흑색선전 조장행위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판단 아래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게 하자”고 말했다.

선관위의 공문에 한동훈 캠프는 이의 신청을 했고, 원희룡 캠프는 당규 위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취지로 선관위에 질의했다. 당 윤리위는 이날 긴급 회의와 의결 사항을 통해 선관위의 주의보다 강한 경고를 각 캠프에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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