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한’ 갈등에 尹 탄핵까지…두 달 새 거칠어진 추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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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한 뒤 첫 의원총회가 이뤄졌던 지난 2일 동료 의원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상임위원회 배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던 그는 동료 의원들의 재신임으로 닷새 만에 복귀했다.
추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을 향해 잠시 웃음을 보였지만 이내 표정이 굳었다.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연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 등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야권을 상대할 묘수가 없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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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분위기 반영”
계파 갈등에 야권 공세까지 지속
사의를 표명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한 뒤 첫 의원총회가 이뤄졌던 지난 2일 동료 의원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상임위원회 배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던 그는 동료 의원들의 재신임으로 닷새 만에 복귀했다.
추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을 향해 잠시 웃음을 보였지만 이내 표정이 굳었다. 당이 ‘거야(巨野)’에 맞서기도, 또 발을 맞추기도 힘든 상황임을 그는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여당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추 원내대표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왔다.
TK지역 3선 출신인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빠른 업무 처리 능력 외에도 특유의 여유와 웃음기 등으로 기재부 직원들이 ‘닮고 싶은 상사’ 1위로 두 차례나 뽑은 그지만, 최근 국회에서는 대야 투쟁 ‘강경파’로 분류된다.
당초 그가 원내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 건 계파색이 짙지 않아 야권과 협치를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영향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당이 야권을 상대로 연일 고전하면서 추 원내대표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이다.
실제로 최근 국민의힘은 외부에서는 야권의 윤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으로, 내부에서는 ‘친윤(親윤석열계)’과 ‘친한(親한동훈계)’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총선 참패로 당의 입지가 줄어든 데다 오는 23일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과열 양상을 띠면서 ‘사분오열’ 우려까지 연일 나온다.
이 관계자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정치색을 떠나 사람 좋기로 유명한 그도 그렇게 될 만큼 야당과 갈등의 골이 깊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현안에 있어 민주당이 너무 완고한 태도여서 여아 합의점을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더라도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고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야권과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도 문제지만, 당 내부 진열 정비가 우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현역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만 놓고 보더라도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가 아니면 비방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지 않나. 당원들, 의원들, 후보들 다 매한가지”라며 “우리부터 뭉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개 전선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장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내부 정비에 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야권과 타협점을 찾는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단 우려 역시 나온다. 제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가까워졌지만, 여야의 극단 대치로 개원식마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재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에 재차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윤 대통령 탄핵청문회’를 추진 중인 것을 놓고도 여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7월 임시 국회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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