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권에 꿈이 있다면 당권은 포기해라” 한동훈 “나경원도 꿈 크게 갖길”

김태준 기자 2024. 7.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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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당권과 대권, 둘 중 하나만 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도 꿈을 크게 가지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오직 본인의 대권 야욕을 위해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일극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며 “한동훈 후보는 지금 ‘이재명 따라 하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가 어제 아주 분명하게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 꿈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당 대표 후보라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당권과 대권, 둘 중 하나만 해야 된다”고 했다.

앞서 한 후보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차기 대권 도전 시 2025년 9월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질문에 “이길 수 있는 게 저라면 (대선에) 나간다”며 “그 시점에 그게 다른 분이라면 나가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나 후보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 상 내년 9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방선거 직전에 또 비대위, 전당대회 지긋지긋하다”며 “만에 하나라도 대표직 사퇴마저 거부한다면 한 후보는 그때부터 완벽하게 ‘한재명’이 된다. 당헌·당규까지 바꿔치기해서 ‘임기 연장의 꿈’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니 말이다”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길 수 있는 대선 후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정당”이라며 “나경원 후보도 꿈을 좀 크게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을 향한 상대 후보들의 비판에 대해 “도를 넘는 네거티브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걸 자제하시란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저는 최대한 참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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