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박찬호 휴식 묘안 있나… 이범호의 고민, “빠지면 우리에 큰 타격이라”

김태우 기자 2024. 7. 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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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박찬호의 휴식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서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12일까지 팀이 치른 87경기 중 85경기에 나가 382타석을 소화했다. 타석 소화 수로는 리그에서 6번째로 많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가 시즌 거의 대부분의 기간에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주축 선수들이 비교적 굳건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버텨줬기 때문이다. 내야에서는 김도영과 박찬호가 기둥들이다. 김도영은 타격에서 팀을 이끄는 선수가 됐고, 박찬호는 타격은 물론 유격수 수비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날이 무더워지면서 두 선수의 휴식도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김도영은 12일까지 팀이 치른 87경기 중 85경기에 나가 382타석을 소화했다. 타석 소화 수로는 리그에서 6번째로 많다. 박찬호도 시즌 79경기에 나가 350타석이라는 꽤 많은 타석에 나섰다. 시즌 초반 가벼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았다면 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그라운드에서 다 쏟는 스타일들이다. 플레이 스타일도 역동적이고, 또 많이 뛰는 선수들이라 에너지 소모가 크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체력 저하 기미 없이 잘 하고 있지만 무더위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여름철 체력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체력이 떨어지면 성적이 처지는 것은 물론 결정적으로 부상 위험이 커진다.

김도영은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찬호도 벤치에 SOS 사인을 보낸 적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도 두 선수의 체력과 몸 상태를 꾸준하게 체크하고 있다. 이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매일 몸 관리를 체크하고 트레이닝파트에도 두 번 세 번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특별 관리 대상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기 휴식’을 주기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어제(12일 광주 KIA전) 같은 경우도 김도영은 3~4회 빼주려고 했는데 우리가 5점을 따라가면서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한 타석을 더 치게 했다”고 떠올리면서 “도영이나 찬호 같은 경우는 스타팅에서 빼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비가 오면 하루 쉬어 가든지 그런 쪽에서 휴식을 취하고 경기가 넘어갔을 때 몇 이닝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이 감독이다. 외야 뎁스는 비교적 풍족하고, 지명타자를 쓰며 돌아가며 쉴 수 있지만 내야는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는 고민이 있다. 이 감독은 “그 선수들이 빠지게 되면 우리에게도 큰 타격이다. 유격수와 3루수이기도 하고 공·수·주를 다 맡아서 하는 친구들”이라고 두 선수의 비중을 인정했다.

일단 KIA는 두 선수의 훈련량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힘이 있다면 훈련보다는 경기에서 더 쓰라는 배려다. 다만 이우성이 돌아오고 타선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휴식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혹은 선수들이 힘들다는 사인을 보내면 기꺼이 배려해줄 계획이다.

▲ 박찬호는 올해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 중 하나인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서 많이 뛰는 기동력 야구의 첨병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전날 6-14로 크게 진 KIA는 이날 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우완 송영진을 맞이해 소크라테스가 리드오프로 올라가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원준이 2번을 맡았다. 박찬호가 9번으로 빠졌다. 선발은 윤영철이 나선다.

한편 이 감독은 전날 3회 부진한 황동하에 대해서는 모처럼의 등판이 경기력에 안 좋은 쪽의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감싸 안았다. 이 감독은 “너무 많이 쉬었다 올라가는 것도 투수들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피드 자체도 전보다 2~3㎞가 덜 나오다 보니 SSG 타자들이 쉽게 공략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잘 맞은 타구도 있고, 빗맞은 타구도 나오고 하다 보니 점수가 연결이 되는 것이다. 어제는 우리가 운이 없는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상 때문에 2군에 있는 정해영 이우성도 점차 복귀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우성은 월요일(15일)에 마지막 체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상 부위가 괜찮다고 하면 운동을 시키려고 한다. 준비하는 과정도 2주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7월 말이나 8월 초는 되어야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해영은 캐치볼을 어제 하고 오늘도 했다. 80~9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진 것으로 들었다. 이제 두려움이나 아픈 것은 없다고 하니 지금부터 잘 밟아서 준비하면 조금 있으면 나와서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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