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이란 대통령 당선자 "미국 압박 철회돼야… 핵무기 추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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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에 대한 "미국 압박에 반응하지 않겠다"며 중국·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이란 국방 교리에 핵무기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이란 핵합의 복원, 서방과 관계 개선 등 공약을 내걸고 지난 5일 대선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인 사이드 자릴리 후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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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에는 "어려운 시기 함께해준 우정"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에 대한 “미국 압박에 반응하지 않겠다”며 중국·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방과 대화 여지를 열어두는 모습도 보였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테헤란타임스에 실린 ‘새로운 세계에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 같은 대외정책 구상을 밝혔다.
미국은 비난, 중러는 "소중한 우정"
그는 미국이 2018년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부과해 국가 경제를 파탄 직전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우리는 2015년 선의로 JCPOA에 가입했고 의무를 완전히 이행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국내 분쟁과 복수심에 의해 협정을 불법적으로 탈퇴했고 우리 경제에 수천 억 달러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JCPOA로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없다”면서 전임인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체결한 합의를 일방 폐기하고 대(對) 이란 제재를 부활시킨 사건을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감영병 대유행) 기간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해 이란 국민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 파괴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친밀한 표현을 쏟아냈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중·러는 어려운 시기에 꾸준히 우리 편에 서 있었다”며 “이 우정을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외교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 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비전과 미래 지향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고 상찬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란의 귀중한 전략적 동맹국이자 이웃”이라며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방 교리에 핵무기 포함 안 돼"
다만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이란 국방 교리에 핵무기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개혁 성향인 페제시키안 당선자가 기존 이란 대외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강경한 국내 반(反) 서방 여론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는 “미국이 과거의 잘못된 계산(JCPOA 파기)에서 교훈을 얻고 그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메시지는 서방 중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9~11일 정상회의를 열고 이란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전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페제시키안 당선자는 이란 핵합의 복원, 서방과 관계 개선 등 공약을 내걸고 지난 5일 대선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인 사이드 자릴리 후보를 꺾었다. 그러나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반 서방 노선을 채택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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