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도 행복할 수 있어요'…캠페인 나서는 노을이[인터뷰②]
'산책'할 때 인기 체감…연예인도 관심 보내
"유기, 믹스견에 대한 시선, 반응 좋아졌다"
"개에 대한 인식 부족, 나은 방향으로 가야"
이번 달 말께 농식품부와 캠페인 진행 예정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못생긴 노을이'는 진도(31%)·잭 러셀 테리어(8%)·말티즈(7%)·동경(5%)·스테포드셔 불테리어(5%) 등 다양한 유전자가 섞인 '믹스견'이다.
서울의 한 애견카페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던 유기견 출신 못생긴 노을이는 지난해 4월 '형님'과 첫 조우를 하고, 같은 해 7월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 구성원이 됐다.
이후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특유의 귀여움과 매력을 발산하면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드는 어엿한 견플루언서로 발돋움했다.
특히 형님은 산책을 나설 때 노을이의 인기를 체감한다고 한다. 아울러 가수 비비 등 일부 연예인들도 노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유기견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노을이. 실제로 보호소 측으로부터 유기견을 향한 관심이나 입양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는 게 형님의 설명이다.
그는 "주인분들은 아실 텐데 믹스(견)처럼 생긴 아이들이 다니면 사람들의 시선이나 반응이 있는데 그런 게 좋아졌다"며 "'유기견이냐' '믹스견이냐' 이런 (관심을 갖고) 얘기를 많이 해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하길 잘했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표하기도 했다.
굿즈나 도서 판매 수익으로 유기견 센터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전달하고 있는 형님은, 자신의 바람 중 하나로 ▲불법 펫숍 없애기 ▲유기견 줄어드는 사회 만들기를 언급했다.
형님은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고 아직 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다가 버려지는 경우도 빈번하고,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불법적으로 다량 생산하는 환경 등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는 7월 말께는 정부 부처와의 협동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보호 및 입양 활성화를 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이라는 목적 아래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기견 출신인 노을이의 입양 전후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고, '유기견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 등이 담긴다고 한다.
최근 제주도에서 캠핑카 투어를 마친 이들은 뉴질랜드·스페인·호주와 같은 나라에서 장기간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형님은 "노을이를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면서도 "가장 1순위는 저희가 행복한 거다. 이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입양 문의 늘었다' 얘기 듣고 책임감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한국의 (유기견) 문화를 바꿔야겠다' 이런 거창한 생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고, 제가 영상 찍는 걸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것을 찍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노을이를 찍게 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미 있게 봐주셔서 좀 영향이 가더라. 관련 키워드 인기가 올라가고 또 저희를 통해 입양 문의가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책임감도 좀 생겼다. (유기견 보호소 등에서) '노을이를 통해 이런 변화들이 생겼다'는 연락도 주신다."
-노을이와의 일상을 공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
"주인분들은 아시는데 믹스(견)처럼 생긴 아이들이 길거리를 다니면 시선이나 반응이 있는데, 그런 게 좋아졌다 실제로. 그래서 너무 신기한 것 같고, 믹스견 견주분들로부터 '예전엔 사람들이 좋은 눈으로 보지 않고 거들떠도 안 봤는데 '유기견이냐' '믹스견이냐' 이런 얘기를 (관심을 갖고) 많이 해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엄청 하길 잘했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커플 팬분들을 만났는데 2년 전쯤 (기르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시더라. 그 이후로 상실감, 부담감 때문에 다시 키울 용기는 나지 않는데 노을이 영상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고 있고 엄청 대리 만족을 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거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개에 대한 인식 부족…'펫숍' 기괴하다 생각"
-굿즈나 책 수익을 유기견 보호 센터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유기견 센터를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해야 되는지도 알게 돼서 조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위생적인 부분 등에 물품을 직접 사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게 됐다. 책 관련 수입도 그렇게 (지원)했고, 굿즈도 그런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선 영상에서 '불법 펫숍 없애기' '유기견이 줄어드는 사회 만들기'를 언급하셨는데.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며 아직 개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얘기했다. 펫숍이라는 개념 자체도 조금 기괴하다고 생각이 들고, 유기견이 이렇게 많이 생기는 것 자체가 조금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이 개들을 만들어내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그맣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 당장 데려가고 싶지 않나, 실제로 그렇게 판매하기 때문에 어린 강아지들을 만들어내는 거다. 그렇다 보니 버려지는 아이들도 많다. 불법적으로 생산해내는 것 자체를 컨트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노을이를 더 알릴 만한 계획이 있나.
"일단 영상 일을 계속 할 거다. (또) 국내 유기견을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라는 기관에서 관련한 노래를 써달라고 해서 발매될 예정이고, 뮤직비디오도 촬영하는 중이다. 그런 기관과의 협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저희의 행복이 1순위"
-언제 노을이의 인기를 체감하시나.
"산책할 때다, 많이 알아보시고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간다고 하면 막 둘러싸인다. (또) 연예인분들이 팔로우하고 이런 것도 신기한 것 같다.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은 비비라는 가수다."
-노을의 최애 간식, 놀이가 궁금하다.
"간식은 닭가슴살을 얇게 떠 말려 주는 걸 제일 좋아한다. 놀이는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일 좋아한다. 오프리시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가면 완전 흥분해서 뛰어다닌다."
-향후 노을이와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나.
"너무 많다. 그런데 짧게 왔다갔다 하는 건 노을이 입장에서 좀 피곤할 것 같아서 장기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뉴질랜드나 스페인, 호주 같은 날씨 좋은 곳을 길게 다녀오고 싶다."
-추가로 보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노을이를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런데 가장 1순위는 저희가 행복한 거다. 이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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