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담” 쯔양이 도운 ‘희귀암 투병’ 치킨집 사장, 한달 전 남긴 댓글엔

이혜진 기자 2024. 7. 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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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유튜버 쯔양이 과거 희귀암 투병 중인 치킨집 사장 부부를 도운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1000만여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과거 희귀암 투병 중인 치킨집 사장 부부를 도운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쯔양은 2020년 12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치킨집에 직접 방문해 치킨을 대량 구매해 실시간 먹방을 하며 구독자들에게 소개했는데, 사장 부부는 약 4년만인 한 달 전 “암이 재발했지만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쯔양이 옛날통닭 4마리를 사 간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020년 12월 30일 쯔양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가게에 있는 통닭 다 털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 내용을 요약한 글이었다. 쯔양은 영상 초반 녹양동에 있는 ‘1번지 옛날통닭’을 소개하며 “사장님이 희귀암으로 몸이 많이 아프시다더라. 큰 수술도 많이 하시고 되게 힘드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가 터져서 안타깝다. 지금 배고프신 분들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이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미성, 정우신 부부의 사연이 이어졌다. 아내 최 씨는 “생계 유지를 위해 치킨집을 열었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며 운영이 힘들어졌다”고 했다. 두 사람이 연애할 당시 남편 정 씨에게 ‘지방육종’이라는 희귀암이 발병했지만 두 사람은 결혼해 아이를 낳아 오붓한 가정을 꾸렸다.

그 뒤로 암은 3번 재발했고 정 씨는 총 5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화물차를 몰던 정 씨는 트럭을 팔고 빚을 내 치킨집을 열게 됐다고 한다. 최 씨는 “건강을 찾아야 하는데 남편의 건강이 악화될까 봐 (걱정)”이라며 “지금도 장사가 안돼서 속상하지만 남편이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씨는 “하루에 배달 하나도 안 나갈 때가 있다”며 “아내가 추운 겨울에 전단지 돌리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 남자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유튜브 영상 캡처

쯔양은 실시간 방송을 켜고 치킨집에 깜짝 방문했다. 쯔양은 “포장해가도 되나요. 몇마리 먹어야 하나요”라며 미리 튀겨놓은 치킨 6마리를 모두 달라고 했다. 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을 골고루 구매해 종이상자 한 가득 담은 쯔양은 집으로 돌아가 먹방을 진행했다. 먹방이 진행되는 동안 치킨집에는 배달 주문이 쇄도했고, 치킨을 튀기는 중에도 계속 주문이 들어왔다. 쯔양은 치킨을 모두 먹은 후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힘드시지만 다 같이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최 씨는 한 달 전 쯔양의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이 영상에 댓글을 남기고 근황을 전했다. 최 씨는 “오랜만에 저희 영상 다시 보러 들어왔다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댓글 남긴다. 저희는 열심히 잘 지내고 있다”며 “남편은 암이 다시 재발해서 최근 7번째수술을 했다. 지금은 병원에서 다행히 수술 후 회복하고 있고, 퇴원은 못 했지만 여전히 남편은 씩씩하게 잘 견뎌주고 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영상을 다시 본 네티즌들은 “자기가 힘들 때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진정 선한 사람” “쯔양 잘 몰랐지만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걸 보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쯔양님 인성이 착하고 선해서 어른들도 영상을 챙겨보시더라. 이번에 뉴스 뜬 거 보고 우리 부모님도 안타까워했다” “1000만 유튜버인 이유가 있다. 보면 볼수록 사람이 진국이다” “평소 자신의 행실이 본인이 힘들 때 도움의 손길로 돌아온다더니 쯔양이 딱 그런 모습” “남의 행복 챙겨준 만큼 본인도 행복해지길”이라고 했다.

쯔양의 어려웠던 과거가 알려진 후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구독자 수는 11일 1010만명에서 13일 1040만명으로 이틀만에 30만명이 늘었다. 그동안 쯔양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구독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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