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 불 붙은 방망이로 장충고 꺾고 4강 진출
마산용마고가 13점을 뽑아내며 청룡기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용마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8강전에서 장충고를 13대5로 콜드게임 승으로 눌렀다. 안타를 11개 터트렸고, 출루 이후 타선의 집중력을 살린 게 주효했다.
용마고는 이날 타선에선 권희재-차승준-전태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빛났다. 특히 1학년 투수들을 리드한 포수 권희재(18·3학년)가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포수로서도 활약이 뛰었났는데, 1회말 장충고 2루 주자가 3루로 뛰는 도루 상황에 수비를 해냈고, 8회말 마지막 타자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등 활약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권희재는 1회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고, 2회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8회에도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권희재는 이날 “마운드에서 열심히 잘 던져준 덕분에 덩달아 좋은 수비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후배 투수들에게 우리가 10점을 내주더라도 타선에서 11점을 내줄테니 열심히만 던지라고 했다. 4강에서도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고교생 좌타 거포로 불린 차승준은 청룡기 대회 동안 부진하다 지난 16강 북일고를 상대로 홈런을 친 이후 자신감도 올라왔다. 이날 차승준은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고, 전태현도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용마고 에이스 3학년 좌완투수 주태준은 지난 8강전 104개 공을 던져 4일을 쉬어야하는 상황. 이날 용마고는 투수들로 1학년 2명과 2학년 1명을 투입시켰다. 성치환(1학년)은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 1삼진, 박찬영(2학년)은 2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리드를 지켰고, 마무리로 이윤상(1학년)이 6회 등판해 3이닝 무실점 5삼진 역투했다.
장충고는 이날 2-4로 뒤지고 있던 1사 1,3루 상황 에이스 김재원을 등판시켰다. 김재원은 147km대 구속 직구와 커브로 용마고의 추가 득점 기회를 계속해서 막아냈다. 4와 3분의 1이닝동안 삼진 9개를 잡아냈지만, 7실점을 떠안고 내려왔다.
진민수 용마고 감독은 “드디어 조금 웃을 수 있게 됐다. 3학년들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1학년, 2학년 투수들의 역투가 빛났다. 제구가 안정적인 선수들로 투수진을 꾸렸는데 유효했던 것 같다. 타선이 이를 받춰준 덕분이다. 4강에서 광주일고나 덕수고나 누구를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타격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타격쪽으로 집중을 하겠다”고 했다.
용마고는 오는 14일 광주일고와 덕수고 승자와 4강(오후 1시 예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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