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맹폭한 나경원 “완벽한 ‘한재명’ 되면 尹 들이받을 것”

“대선 의지 드러낸 韓, 이재명 따라하기…대권주자 당대표, 정말 위험”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나경원·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월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자당의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한 후보가 어제(12일) 아주 분명하게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 꿈을 존중하지만, 당 대표 후보라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당권과 대권, 둘 중 하나만 해야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직 본인의 대권 야욕을 위해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일극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면서 "심지어 당헌·당규까지 손을 대서 당권과 대권의 분리라는 당내 민주주의 원칙까지 파괴했다. 민주당의 몰락이고 퇴행이다. 처절하게 망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대권주자가 당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건 과욕"이라면서 "'이재명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으로 밖엔 볼 수 없다. 국민의힘을 민주당처럼 망가뜨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상 내년 9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만에 하나라도 대표직 사퇴마저 거부한다면 한 후보는 그때부터 완벽하게 '한재명'이 된다. 당헌·당규까지 바꿔치기 해서 임기 연장의 꿈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권주자 당 대표는 정말 위험하다"면서 "태생적으로 현직 대통령과의 차별화라는 명분으로 각을 세우고 충돌하고 들이받을 수 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 뻔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대선의 꿈이 있다면 당 대표직은 맡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원칙"이라면서 "본인에게도 독배의 자리다. 순리대로 가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