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하는 자가 세계를 얻는다”…사통팔달 ‘이곳’, 한국과 꼭 닮았다는데 어디? [떴다 상사맨]
지정학에서는 차지하기만 하면 세계를 장악한다고 알려졌던 땅이 있습니다. 폴란드 등 동유럽입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독일이 이곳을 장악 중이던 소련을 침공한 이론적 배경이 된다고 분석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글로벌 요충지에 상사맨이 빠질 수는 없겠지요. 이번 떴다 상사맨은 폴란드로 가보겠습니다.
영국의 지정학자 할포드 맥킨더는 1904년 발표한 ‘역사의 지리적 피벗’에서 하트랜드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전 세계 자원의 50%가 넘게 매장된 지역으로 이곳을 통제하는 국가는 세계를 지휘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이지요.
하트랜드는 오늘날 유라시아 북부 및 내륙 지역입니다. 서북으로는 발트해, 서남으로는 흑해를 시작으로 시베리아까지 넓게 이어진 땅이지요. 이곳은 사막과 산맥 등 자연방벽으로 동·남·북이 막혀 있습니다.
다만, 서쪽의 동유럽과는 평지로 이어져 있습니다. 100여년 전 맥킨더가 폴란드를 위시한 동유럽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입니다. 동유럽을 확보하면 세계를 휘두를 수 있는 하트랜드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동유럽이 곧 패권국가의 증표가 됩니다.
포스코인터내셔설이 폴란드에 구동모터코아 공장을 짓고 있는 이유도 교통 요지이기 때문입니다. 남서부 브제크시에 조성 중인데 독일·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등 유럽 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기지와 인접해 있어 현지조달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받습니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의 엔진 격인 모터에 필요한 부품입니다.
해당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전동화 공장을 경유해 현대자동차그룹의 터키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에 공급됩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외에도 유럽 현지업체로부터의 수주도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폴란드는 동쪽으로 우크라이나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에 종합상사를 비롯해 국내 여러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전진기지로 폴란드를 택하고 지사를 세우고 있습니다. 현지 관계자는 “러우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입국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 등이 중심이 된 재건사업 관련 미팅도 실질적으로 폴란드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현지에서 철강과 전력설비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러우전쟁에도 불구하고 현지 조선소가 풍력타워 하부구조물 제작으로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고 건설 등에서 수요가 많으므로, 단기적으로는 철강사업이 지사 매출의 주를 이룰 전망입니다. 2040년 목표로 수립된 폴란드 원자력발전 계획에 대응해 원전에 필요한 발전기 역시 수주를 노리고 있다고 하네요.
차량 부문에서는 현재 폴란드 및 근방의 완성차 공장 및 부품공급사를 대상으로 사업기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부품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까지 검토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유럽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 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폴란드는 자주포·전차·전투기 등 20조원 이상의 한국 방산제품을 계약하며 주목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국과는 외세의 침략에 시달린 공통점도 있어 이른바 ‘형제국’이라는 호감을 얻기도 했는데요. K-상사맨의 사업 기회 창출로 상호호혜적인 현재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떴다 상사맨을 마칩니다.
짧은 요약
1. 100년 전 지정학적 요충지로 손꼽힌 폴란드
2. 현재도 주변국 진출에 용이한 경제 진출 거점
3. 폴란드에서 K-상사의 서유럽 및 우크라이나 공략이 성공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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