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의 팀이 어쩌다…병살만 5개라니, LG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나 '시즌 최대 위기'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가뜩이나 타격이 터지지 않는데 운도 따르지 않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4이닝 연속 포함 병살만 5개를 치며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LG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0-6으로 졌다. 안타 8개, 볼넷 3개로 11번 출루했지만 주자가 한 명도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병살타 3개에 더블 플레이 2개를 더해 병살만 무려 5개로 경기가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다.
1회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문동주의 초구 직구를 쳤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이 되면서 4-6-3 병살타로 이닝 종료. 2회 1사 1,2루 찬스에서도 안익훈이 문동주의 2구째 직구를 쳤지만 유격수 땅볼이 돼 6-4-3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3회 1사 1,3루에선 문성주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중전 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한화 2루수 황영묵이 왼팔을 쭉 뻗어 낚아챘다. 풀카운트에서 2루로 자동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홍창기까지 태그 아웃되면서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허무하게 종료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 무사 1루에선 문보경의 땅볼 타구가 2루 쪽으로 향했다. 황영묵이 직접 2루를 찍고 1루 송구까지 연결하며 또 한 번의 병살타가 나왔다. 1회부터 4이닝 연속 병살로 공격 흐름이 끊겼다.
7회 무사 1루에서도 LG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병살타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지만 3점차로 뒤진 상황이라 LG 벤치는 번트 대신 강공으로 밀고 나갔다. 그러나 안익훈의 잘 맞은 강습 타구가 한화 3루수 문현빈 정면으로 향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런앤히트로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신민재까지 포스 아웃되면서 한 번에 투아웃을 당했다. 승부의 추가 한화로 기울어진 순간이었다.
이날 LG는 땅볼로 만들어진 병살타(Grounded Into Double Play)가 3개였고, 직선타에 의한 더블 플레이가 2개로 무려 5개의 병살을 당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줄줄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KBO리그의 한 경기 최다 병살타 기록은 6개로 두산이 2007년 6월24일 잠실 KIA전, 2021년 6월20일 수원 KT전에서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최다 연속 이닝 병살타 기록은 한화가 갖고 있는데 1994년 5월22일 청주 OB전 6회부터 5월25일 잠실 LG전 3회까지 7이닝 연속으로 병살타를 친 바 있다.
더블 플레이가 포함된 기록까지는 따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이날 LG의 5병살이 역대급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진 침체와 맞물려 LG로선 너무나도 뼈아픈 기록으로 남았다. 후반기 시작부터 1위 KIA에 3연패 스윕을 당한 데 이어 이날까지 4연패를 당한 LG는 최근 10경기 2승8패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 팀 타율(.242), OPS(.610) 모두 10위로 타선이 침체됐다. 시즌 전체로 봐도 팀 타율 4위(.279), OPS 5위(.753)로 2개 부문 전부 1위에 오르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중심타자 김현수가 타격 부진 끝에 11~12일 2경기 연속 결장했고, 1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박해민도 9번 타순까지 내려왔다.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오지환도 아직 정상 타격감이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야구를 하기 위해선 현수, 해민이, 지환이가 살아나야 한다. 타격코치와 선수들이 엄청 고민하고 있으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살아나야 LG다운 야구를 할 수 있다.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핵심 3명이 죽어있으니 힘들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게 아니라 이 선수들이 살아나야 한다”며 세 선수의 반등이 관건이라고 했다.
최근 10경기 하락세 속에 LG는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1위 KIA와의 격차는 6.5경기로 크게 벌어졌고, 2위 삼성에도 2경기 차이로 처졌다. 여기서 더 밀리면 1위는커녕 2위 싸움도 어려워진다. 시즌 첫 5연패 위기 속에 최대 난관에 봉착한 LG는 13일 한화전에 좌완 손주영을 내세워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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