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확신 주는 KIA의 도박… KBO판 크리스 세일 느낌, 정규직 전환 임박했나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2로 이기고 시리즈 싹쓸이를 완성했다. 스윕패를 면하기 위해 LG가 단단히 칼을 갈고 나왔지만, 1회 KIA 마운드에 선 한 투수의 투구 내용은 ‘오늘도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 초반 기세 싸움을 캠 알드레드(28)가 이끌었다.
팔꿈치 부상 후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한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알드레드는 이날 6⅔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결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너무 좋았다. 만만치 않은 LG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점점 더 확신을 주는 투구 내용으로 손색이 없었다.
LG는 좋은 좌타자가 많다. 요소요소에 배치된 좌타자들이 팀의 공격 폭발력을 이끌고 간다. 그런데 알드레드는 전혀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좌타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반기는 듯한 투구 내용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독특한 팔 각도에 나오는 패스트볼은 좌타자 시선에서 잡기가 쉽지 않았고, 여기에 좌타자 몸쪽으로 붙는 투심에 좌타자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나가는 스위퍼성 슬라이더까지 제구가 완벽하게 되며 이날 입단 후 최고 호투를 펼쳤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알드레드의 이날 투구 내용이 중요했던 것은 LG라는 강팀을 상대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유력해졌다. 그리고 LG는 그 가을 잔치에서 만날 수 있는 잠재적인 경쟁자다. 그런 LG를 상대로 알드레드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경쟁력을 체크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알드레드의 관건으로 두 번째 상대하는 팀, 그리고 강팀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로 뽑은 적이 있다. 그런데 알드레드가 이 두 조건이 모두 걸린 경기에서 호투했으니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알드레드는 아직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정식 선수로 등록해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32만5000달러(약 4억4700만 원) 풀 개런티 계약을 했고, 8월 15일 전에 정식 선수로 등록해야 한다.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는데 첫 걸음은 성공적이다.
이범호 감독도 알드레드의 기량, 그리고 워크에식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12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 그리고 (포수) 김태군이 좋은 리드를 해주면서 알드레드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면서 “LG한테도 두 번 등판했는데 잘 던졌고, 내가 생각할 때 삼성에도 왼쪽에 강한 선수들이 많은데 그래도 잘 던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한 투구 내용이 중요한데, LG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실점이 없었고 삼성전(4⅔이닝 4실점)에서도 기록과 별개로 나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알드레드는 입단 후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4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8을 기록 중인데 좌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은 0.146에 불과하다. KBO는 좌타자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알드레드의 이런 장점은 큰 플러스 점수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상위권 팀들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는지는 체크해서 정보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강약 조절을 상당히 잘 하는 느낌을 받고, 던질 때 대충 던지는 게 아니라 매구 최선을 다해 던지는 성격인 것 같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도 보인다. 앞으로 그런 피칭들을 자주 보여줄 수 있는 상황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제 마지막 관건은 우타자 상대로도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느냐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3으로 높은 편이다. 볼넷도 많이 내줬다. WHIP가 좋은 건 아니다. 이제 알드레드의 장점을 안 상대 팀들이 우타자 쪽에 힘을 많이 준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 있다. 이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음 등판도 공교롭게도 2위권 팀인 삼성이다. 알드레드가 이 마지막 테스트까지 통과한다면, ‘대체’ 딱지를 떼고 팀과 마지막까지 함께 할 외국인 선수로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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