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 ‘책임 돌봄’ 품앗이...‘늘 봄처럼 따뜻한’ 경기교육 [꿈꾸는 경기교육]

황호영 기자 2024. 7.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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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32개 초교 중 73% 안착, 전국서 가장 빠른 진척
올해 975개교 참여... 9월 전면 시행 맞춰 375개교 채비
도서관 등 지역사회 교육 인프라 연계 내실화 매진
환경 개선·프로그램 개발… 양육·사교육 부담 해소

늘봄학교. ‘늘 봄처럼 따뜻함이 있는’, ‘늘 본다’는 늘봄과 학교가 결합한 이 제도는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며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국가 책임이 절실해짐에 따라 등장한 돌봄 공백 해소 프로그램이다. 기존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이 합쳐진 단일 형태로 학교,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연계해 학생 성장·발달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늘봄학교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범 운영 중이며 정부는 2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기형 늘봄학교’ 시범 운영에 착수, 이달 기준 전체 1천332개 초등학교의 73% 수준인 975개교에 안착시키며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빠른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경기형 늘봄학교... 돌봄 공백 해소·학생 맞춤 교육 구현 방점

경기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사업 모델인 ‘경기 늘봄학교’는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돌봄 교육 모델을 발굴, 학생과 학부모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심화되는 돌봄 공백을 해소, 학부모 양육과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이끄는 게 핵심이다.

경기 늘봄학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초등학교의 11.6% 수준인 154개교가 시범 운영을 개시, 올해 975개교가 운영에 들어가며 참여 학교가 1년 새 5.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1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1천52개교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 늘봄학교 전면 시행 준비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여기에는 교사와 외부강사 5천600여명과 학생 2만7천270여명이 참여했으며 디지털 학력 향상 등 돌봄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특히 도교육청은 정부의 9월 늘봄학교 전면 시행 방침에 발맞춰 아직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375개교에 대한 준비에도 들어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 돌봄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25개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단기 인력을 채용하고 늘봄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대상 학교별 시설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학교 외 지역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 경기 늘봄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 도서관, 미술관 등 168개 기관과 협업해 늘봄 학교를 조성했으며 향후 300개 기관에 늘봄학교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장 연수, 정책 토론회 등을 실시해 늘봄학교 내실화와 추가 조성 및 안착에 매진할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 학교·거점센터·지자체... 민·관·학이 참여하는 경기 늘봄학교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중심형 △센터 중심형 △지역 중심형 등 세 가지 운영 모델을 줄기로 경기 늘봄학교를 조성,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돌봄이 학교만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가용 자원을 공유해 다양한 돌봄 수요를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학교 중심형 모델은 단일 학교 운영 방안과 중심 학교 운영 방안이 적용된다. 단일 학교, 중심 학교 두 갈래로 구성돼 있으며 단일 학교 중심형은 39학급 이상 학교가 자체적으로 늘봄학교 전담 인력을 배치, 교내 돌봄 수요를 자체 흡수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중심 학교형 모델은 지역 내 한 학교를 클러스터, 즉 거점 학교로 선정하고 인접 12~30학급 정도의 소규모 학교 돌봄 수요를 함께 대응하는 형식이다.

센터 중심형 모델은 별도의 기관이 학교 돌봄 수요를 위탁하는 게 핵심이다. 지역 거점형 늘봄지원센터를 조성한 뒤 개별 학교 돌봄 업무를 전담하는 유형이 대표적이며, 고양 삼송거점형 늘봄센터가 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지역 중심형 모델은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과 지자체가 협업에 나서는 두 방안으로 나뉜다. 성남 오리초, 부천 상원초 등에서 적용되고 있는 지역 자원 활용 사례는 지역 내 공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인접 학교 학생에게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흥 검바위초, 하남 신우초는 지자체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늘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지역 유휴 공간을 발굴, 시설과 돌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들고 민간 법인에 늘봄학교 운영을 위탁하는 형태며 지역 내 복수의 학교 학생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늘봄학교 모니터링단과 현장 지원 자문단과의 협의,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각 돌봄 모델에 대한 구상을 조속하게 완료할 방침이며 지금도 보완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9월 늘봄학교 전면 시행 시기에 맞춰 지역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돌봄 모델을 안착해나갈 계획이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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