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화 초대전 '담다…' 16~31일 김정숙갤러리

'맨드라미 작가'로 화단에 잘 알려진 서양화가 박은화의 초대개인전 '담다···'가 오는 16일~31일까지 인천 중구 개항동 월미문화의거리 김정숙갤러리에서 열린다.

미색(微色)의 배경에 항아리나 주전자처럼 무언가를 담아내는 커 다란 용기가 화면을 장악한다. 용기 안에는 예의 맨드라미를 비롯한 꽃 이미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어떤 꽃은 화사하게 만개하고 △어떤 꽃은 슬픔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이고 △어떤 꽃무리는 격정이 일 듯 소용돌이치며 수많은 사연을 암시한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비정형의 감각적 형태와 색채의 꽃이 대종을 이룬다. 또 하나의 세상으로 설계된 용기 안 공간에서는 꽃과 함께 별, 하얀 눈, 구름, 먼지 등으로 비치는 무수한 점들이 쏟아져 내리며 여운을 준다.

이성과 감성, 주관성과 보편성의 조화를 통해 미적 반응이 이뤄질 때 비로소 예술의 자율성이 확보된다고 갈파한 칸트의 미학을 투영한 작품들이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꽃을 담은 그릇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절대적 규율의 덫 이자 동시에 절대적 규율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의지를 심어주는 경계선"이라며"인식과 감정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유희'할 때 회화의 자율성과 존엄성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박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 박사과정(미술학과 회화전공)에 재학 중이며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 오픈갤러리 소속작가, KR갤러리 지역교류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윤상구 기자 valpoo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