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금융] 네·카·토, ‘후불결제’ 소액이라 맘놓고 썼다간 낭패
금융당국, 금소법 규제 적용 등 제도 정비
과소비·연체 방지하려면 “잘 쓰고 갚아야”
디지털화, 규제 변화 등으로 금융업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소비자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꼬꼬무금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해외에서 널리 이용되는 ‘소액후불결제’ 서비스가 국내에 안착했습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초년생, 주부 등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30만원 이하 물건을 결제하고 대금을 한 달 후에 갚을 수 있습니다. 소액후불결제는 잘 쓰면 유용한 서비스지만 자칫하면 과소비 늪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소액후불결제 제도를 정비 중입니다. 금융소비자가 소액후불결제 내용을 명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환경을 조성 중입니다.
소액후불결제를 ‘대출성 상품’으로 규정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오는 9월 15일 시행됩니다. 금융당국은 소액후불결제에도 설명의무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한 판매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는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으면 여기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입니다.
소액후불결제는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플랫폼 기업이 가맹점에 상품 대금을 전액 지급합니다. 기업은 한 달 후 소비자에게 대금을 수취합니다.
해당 서비스는 신용카드와 달리 신용등급 요건이 없어 금융 이력이 없는 소비자도 이용 가능합니다. 소비자 신용거래 정보가 신용평가기관에 보고되지 않아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장점 덕에 해외에서 소액후불결제 서비스는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소액후불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9~2023년 연평균 137.1% 증가했습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949억달러(130조원)으로 추산됩니다.
국내에선 소액후불결제 서비스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지난 2022년 소액후불결제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일종의 시범 운영 단계였습니다.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특례를 부여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가 소액후불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도록 허락했습니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엔 소액후불결제 서비스 연체율이 크게 오르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3사의 소액후불결제 연체율은 작년 6월 기준 5.84%에 달했습니다. 신용카드 연체율(1% 중후반대)의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후 3사는 이용자 신용도 등을 엄격히 심각해 연체율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3월말 기준 3사 소액후불결제 연체율은 1.29%로 낮아졌습니다.
네이버페이나 토스는 소액후불결제 서비스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잘 쓰고, 잘 갚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소액후불결제 금액도 결국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연체 방지 등을 위한 이용 한도 조정 등 서비스 개편도 한창입니다.
토스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 신용 평가 모형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모형을 기반으로 사용자 이용 한도 조정 등 진행 중”이라며 “납부금액 선납부, 납부일 변경 등 사용자가 유동적으로 납부를 진행할 다양한 기능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