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박보검 "잘생겨서 피곤한 적 없다..눈물 多? 감수성 풍부해서" [종합]

장우영 2024. 7. 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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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배우 박보검이 솔직한 입담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했다.

13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박보검이 출연해 DJ 박명수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명수는 일반적으로 녹음 방송으로 진행되는 토요일에도 생방송을 진행하며 박보검을 기다렸다. 그는 “제일 잘 생기고 재미난 분이 나오신다”고 예고했고, 오프닝 음악이 나간 후 “오늘 함께하는 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셨다. ‘전설의 고수’ 특집이다”라며 “방금 이 분 앞에서 욕을 했다. 다른 곳 보고 있다가 이 분 얼굴 보니까 화가 나더라.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하냐. 잘생겨 연기 잘해 인성 완벽. 피아노 잘 치고 노래 잘해 얼굴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오글거리는 소개 후 청취자들과 인사한 박보검은 “정식으로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한 건 처음이다. 선배님 보고 싶어서 라디오에 출연했다. ‘무한도전’ 평창올림픽 특집 후 오랜만에 봤다. ‘가브리엘’ 녹화할 때 죄송했다. 선배님이 계속 말을 걸어주시고 칭찬해주시는데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화면만 쳐다보는게 너무 신경쓰였다. 잘 챙겨주셨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브리엘’에 대해 박보검은 “72시간 동안 내가 살아보지 못한 누군가의 삶을,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게 흥미로웠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았나 싶었다. 루리라는 사람의 삶을 살면서 주변 분들이 루리를 정말 아끼며 사랑하더라. 그래서 누군가가 내 삶을 대신 살았을 때 박보검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야기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보검은 “처음에는 내가 연기를 해야 하는건가 싶었고 나만 재밌을까 싶었는데 온전히 루리로 바라봐주시니까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루리가 살아왔을 법한 느낌대로 내가 살아오는 방식을 보여드렸는데 잘 살았나 모르겠다”며 “연기를 하려곤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다 잘하는 박보검에게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었다. 박보검은 “과찬이시다.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고, 영어와 일본어를 잘한다는 칭찬에 “글로벌 스타가 되고 싶다. 되는 법 좀 알려달라”며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현재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박보검. 특히 아이유와 호흡을 맞추는 ‘폭싹 속았수다’에 관심이 집중됐다. 박보검은 “올해 초에 ‘폭싹 속았수다’를 찍었는데 내년 쯤 나오지 않을까 싶다. 현재 아이유가 월드투어를 하고 있는데 첫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내 노래는 아니지만 다른 노래를 불렀는데 아이유 팬 분들이 반겨주셔서 어깨도 좀 올라갔다”며 ‘별 보러 가지 않을래’를 한소절 라이브로 선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박보검은 즉석에서 ‘바보에게 바보가’ 피아노 연주까지 선보이며 ‘사기캐’ 면모를 증명했다.

이에 박명수는 “피아노 반주 영상을 기획사에 보냈더니 다 합격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박보검은 “감사하게도 SM·JYP·YG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후에 연기자 기획사 쪽에서도 연락이 왔다. 아이돌 정도까지는 안된다. 춤도 잘 못 추고, 그냥 리듬감만 있는 정도”라고 웃었다.

이때 ‘가브리엘’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가 스튜디오를 방문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태호 PD는 박보검에 대해 “TV에 나갔던 모습이 조금도 거짓이 없었다. 현장에서 저렇게 사람이 일관될 수 있지 싶어서 지켜봤다”며 “정말 완벽한 캐릭터다. 음악적인 소재로 접근해서 불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못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했는데 많은 재능이 있어서 편집할 때 ‘다 연습하고 간 걸로 오해하면 어쩌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보검은 한 청취자가 “잘 생겨서 피곤하지 않냐”고 묻자 “피곤한 거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미팅 관련해서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힘들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하게 된다면 빨리 알려드리겠다”고 말했고,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는 “구독하진 않지만 챙겨보는 건 ‘할명수’다. 나는 프리미엄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대 생활에 대해서는 “군대에서 이발병으로도 활동을 했었는데 하나의 재능은 키우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고, “다녀온 후로 작품을 보는 기준은 공감하는 상황, 역할에는 변하지 않았는데 하고 싶은 건 더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라디오 DJ 욕심에 대해선 “너무 재밌다. 기회가 오면 선배님 자리를 제가 (해보겠다)”라고 말을 아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검은 ‘기억력 고수’라는 칭찬에 “한번 편지를 보내주시거나 얼굴을 보면 잘 기억하려고 외우는 편이다. 집착은 아니다. 외워지더라. 대사는 금방 외우고 금방 잊는 편이다”며 “나도 NG 낸다. 나는 웃어서 내는 NG가 많다. 상대방과 연기하다 보면 사소한 것에 웃음이 나오는 편이다. 잘 나가는 배우라고 봐주는 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보검은 “배우로 살면서 매일 매일이 소중하다. 오늘처럼 팬 분들과 만남을 갖는 것도 소중한 순간이다. 사랑과 응원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특히 ‘눈물의 고수’라는 말에 대해서는 “공감을 잘하는 편이다. 공감 능력이 풍부하고 감성도 풍부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을 열고 편하게 통하는 느낌이 있다. 음악 듣거나 영화를 보다가 혼자 운 적도 있다”며 “눈물은 그 순간에 몰입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탁월하다고 하기엔 애매하다.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눈물 연기는 매번 어렵다. 내가 연기한 걸 보고 울 때도 있다.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가 ‘응팔’에서 ‘아버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데 그걸 볼 때마다 울컥한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드라마 촬영 중이니 올해 말에 뵐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역시 검토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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