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서약서’ 쓰고 돈 빌려간 남친, 여친 살해…교회 동거녀도 있어(용형3)

강주일 기자 2024. 7. 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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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3’



‘용감한 형사들3’에선 ‘사랑의 서약서’를 쓰고 돈을 빌려간 뒤 여자친구를 살해한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얘기를 파헤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45회에는 강동경찰서 수사8팀 김영경 경사, 수서경찰서 수사1팀장 방수일 경감과 화성 서부경찰서 이용운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고령의 노모가 딸이 혼자 사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실종자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이단이었다. 하지만 교인들은 실종자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후 ‘사랑의 서약서’라는 의문의 문서가 집에서 발견됐다. 그 문서에는 사랑의 다짐과 함께 실종자의 돈을 빌려 간 정황이 적혀 있었다.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였는데, 작성자의 이름이 있었다. 바로 교회 신도 중 한 명으로 그는 실종자와 누나 동생이라고 했지만, 연인 사이였다.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연인 강 씨의 전과를 확인하니 폭력과 강도, 강도예비죄 등으로 6년을 복역했었다. 강 씨는 렌터카 업체와 통화를 했었다. 확인하니 차에는 번개탄 자국과 토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실종 신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다행히 업체에서 불에 탄 시트를 보관하고 있었다. 국과수 감식 결과, 그곳에서 실종자의 DNA가 나왔다.

GPS를 통해 렌터카의 동선 또한 추적할 수 있었다. 강 씨는 40분 거리를 4시간에 걸려서 가거나 주정차를 반복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 그는 문 닫은 공장, 폐가, 야산 등 무려 80곳을 들렀다. 강 씨가 직장 동료와 통화한 장소를 수상하게 여긴 수사팀이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헤쳤고, 백골 시신 한구를 발견했다. 실종자였다.

당시 강 씨는 교회의 다른 여성과 동거를 했고, 피해자에게 들킨 상황이었다. 동거녀에게 생활비도 얻고 있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관계도, 돈도 끊기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였다.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강 씨는 20년을 선고받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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