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복구작업 손도 못대" 비 피해 익산 비닐하우스 농가,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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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또 온다던데지금 복구하지도 못하고 있지."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의 한 비닐하우스 주인의 한탄이다.
비닐하우스 내에 아직 물이 빠지지도 않았고, 다음주 또 다시 정체전선으로 인한 장맛비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망성면 일대 농장 주인들은 다음주 있을 비예보 소식에 복구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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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 앞둔 작물은 초토화…그저 바라보는 것 말곤 할게 없어
[익산=뉴시스]최정규 기자 = "비가 또 온다던데…지금 복구하지도 못하고 있지."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의 한 비닐하우스 주인의 한탄이다. 이곳에서 20여년간 수박농사를 지은 이재일(58)씨는 최근 걱정이 태산이다.
1년간 키운 농작물이 집중호우로 잠겼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화산리의 이 씨의 비닐하우스. 이 씨는 이곳에서 595만여㎡(약 1800평)에서 수박과 멜론을 기르고 있다. 비닐하우스만해도 17동에 달한다.
지난 5일 절반의 수박과 멜론을 수확했다. 당시만하더라도 수박과 멜론을 사고 싶다고 계약을 한사람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의 기쁨을 맞봤다.
하지만 이 씨의 기쁨은 5일 뒤 절망으로 변했다. 지난 10일 망성면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이곳에 있던 수박과 멜론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하루 뒤에 수박을 가져가기로 한 계약도 취소가 됐다. 물에 잠겨 상품의 가치를 잃어 버렸기 때문.
이 씨는 "하루 뒤에 수박을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제 쓸모가 없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사를 망친 것 같다"고 한탄해했다.
복구를 하고 싶어도 손도 못대고 있다. 비닐하우스 내에 아직 물이 빠지지도 않았고, 다음주 또 다시 정체전선으로 인한 장맛비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망성면 일대 주변 비닐하우스 내에는 물이 빠지지 않아 고여있었다. 악취도 풍겼고 일부 물이 빠지긴 했지만 토양이 물을 많이 머금어 발목 깊이까지 빠지기 일쑤였다. 수박은 썩어가고 있었으며 방울토마토 등도 진흙으로 뒤덮여있었다.
철거작업을 하고 싶어도 손을 댈 수 없는 이유였다. 특히 이날 망성면 일대 농장 주인들은 다음주 있을 비예보 소식에 복구작업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출하를 앞두고 만들어 뒀던 비닐하우스 내에 있던 포장박스는 물에 젖어 사용도 못했다. 물에 젖어 찢어지고 뭉개진 박스들은 밖으로 꺼내어 하나의 산을 이뤘다.
이 씨는 "지금 주변 농장 주인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철거도 하고 다음 농작물을 심던가 해야하는데 손을 쓸 방도가 없다. 그저 답답한 마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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