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비트코인도 갈팡질팡”…갈곳 잃은 투자금 이곳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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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에 몰리던 투자자금이 최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초단기채권 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시기가 속도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이나 가상화폐에도 선뜻 자금을 넣기 애매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현재와 같이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의 금리 인하는 주식이나 채권 등 주요 투자자산에 통상 호재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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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CMA 잔고는 86조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에는 86조3232억원까지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통상 투자 방향성이 모호할 때 증시 대기 자금이 유입된다. 최근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대로 낮아졌지만, 증권사 CMA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 증가분 7659억원 가운데 초단기채펀드 55개로 유입된 자금은 4096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수익률은 0.07%로, 연 단위로 환산하면 연 3.6%에 육박한다.
투자자금이 단기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인하의 불확실성이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분기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개시할 거라는 전망이 대두됐지만, 실제 인하 시기는 연거푸 지연되면서 오는 9월께서야 첫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와 같이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의 금리 인하는 주식이나 채권 등 주요 투자자산에 통상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채권의 경우 높은 수준의 채권이자를 기본으로 받으면서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데 따른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내려갈 듯 내려가지 않는 금리 탓에 투자자들이 아직 망설이는 상황이다.
IT·반도체와 자동차 등 그동안 시장 주도종목에 대한 고평가와 차익실현에 대한 우려도 원인이다. 실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주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인 주식에도 유동성 확대 측면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향후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려가더라가도 IT·반도체 등 기존 주도 업종과 대형주보다는 제약·바이오, 게임 등 비주도 업종과 중소형주 위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투자은행 베어드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일종의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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