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항상 완벽해야 한다" 반성한 뒤 무려 11개 아웃카운트 잡은 3할 2루수가 있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황영묵이 자신의 손으로 무려 11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8승46패2무가 된 한화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7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진 가운데 호수비의 향연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2번 2루수로 나선 황영묵이 빼어난 수비를 보였다. 그가 만들어낸 아웃카운트만 무려 11개다.
시작부터 좋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오스틴의 타구를 잡은 뒤 4-6-3 병살타로 완성했다. 2회초 1사 1 ,2루에서는 안익훈의 타구를 유격수 이도윤이 받아 황영묵에게 토스했다. 그렇게 6-4-3 병살타가 됐다.
3회초 1사 1 ,3루에선 문성주의 잘 맞은 타구를 황영묵이 왼팔을 쭉 뻗어 낚아챘다. 그리고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홍창기를 태그 아웃하며 또 한 번의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다.
4회초에도 무사 1루에서 문보경의 2루 땅볼을 황영묵이 잡아 4-6-3 병살타로 이어나갔다. 이렇게 4이닝 연속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백미였다. 2사 후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의 2루타가 터졌다. 이때 황영묵이 빠르게 비어있는 3루로 갔고, 오지환이 오버런을 하자 중계플레이를 받아 그대로 태그아웃시켰다.
5회에는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안익훈의 내야 땅볼 타구를 황영묵이 몸을 날려 잡은 뒤 빠르게 1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6회엔 2사에서 오지환의 2루 땅볼을 잡아냈다.
이렇게 총 11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경기 후 만난 황영묵은 "사실 (수비 장면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순간 순간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나왔다"면서 "수비에서는 항상 완벽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키움전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이 나왔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4회 오지환의 오버런을 잡은 수비에 대해서는 "겨울에도 그렇고, 캠프 가서도 포메이션 연습을 많이 했다. 주자를 놓고 상황별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 때문에 나온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 나왔다. 노력한 대가라 생각한다"며 "사실 그런 중요한 상황이 몇 번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은성 선배님께서 그런 부분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수비도 좋았지만 공격도 좋았다.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황영묵은 "안타, 홈런 이런 것보다 감독님께서 투수한테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끈질기게 해서 살아나가라는 주문을 하시는데, 오늘은 그 주문이 잘 맞아떨어져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황영묵은 1회 첫 타석에서 공 6개를 던지게 한 뒤 볼넷으로 출루했고, 2회엔 4구째를 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7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쳤다. 8회말엔 2사에서 진우영을 상대로 5구째 직구를 받아쳐 또 하나의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더해 타율 0.316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3할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날 터.
황영묵은 "타율은 언젠가는 떨어질 수 있고, 잘하면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너무 많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한 게임 한 게임 계속 나가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그날 나가서 잘 하고 잘 쉬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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