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킴이” “돼지 발정제”…홍준표 유승민 과거 소환하며 설전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4. 7. 13.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의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주의' 제재 조치를 내린 가운데, 장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의 '흑역사'를 소환하며 연일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다음날에도 홍 시장에게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냐"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의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주의’ 제재 조치를 내린 가운데, 장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의 ‘흑역사’를 소환하며 연일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선 당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야할 분들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동훈 때리던 홍준표…돌연 유승민 ‘소환’
대화 나누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사진출처 = 연합뉴스]
먼저 포문은 홍준표 시장이 열었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정치행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을 소환했다.

그는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이 발끈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의 글이 올라온 지 두 시간여가 지났을 때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주겠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코박홍’은 ‘코를 박은 홍준표’라는 뜻의 신조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는 홍 시장의 모습을 풍자한 용어다.

유 전 의원은 다음날에도 홍 시장에게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이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특활비 논란이 일었을 당시 했던 ‘생활비’ 발언과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단이’에 비유했던 일을 소환한 것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출처 = 연합뉴스]
홍 시장은 반박과 함께 휴전을 동시에 제안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 2011년 유 전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표 끝까지 지킬 사람이 누구냐”라고 과거 연설한 영상을 올렸다. 이어 “한동훈의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 전 의원의 배신을 인용했더니 유 전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라며 “해묵은 논쟁은 그만하자”고 했다.

하지만 휴전은 성립되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홍 시장 정치 인생 논란의 기사들을 연이어 공유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을 향해 “정치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부패와 불법으로 진작 퇴출됐어야 할 자들이 뻔뻔하게 정치판에 남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것인데 보수에도 그런 자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억대 검은돈 1심 유죄, 수억 원 특활비를 사유화해서 마누라 챙겨주는 상남자,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말 바꾸기의 달인 카멜레홍,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 비하,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1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 유 전 의원의 공격과 관련, “내가 이런 것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다”며 “공황장애가 온 모양인데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