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동상 닦고, 백악관 폭파 게임"… 北 캠프 경험담

김민 기자 2024. 7.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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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했던 러시아 청년의 경험담이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현재 북미에서 유학 중인 유리 프롤로프(25)는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2015년 약 2주간 북한의 여름캠프에 참여, 체제선전 활동의 경험을 공유했다.

프롤로프는 북한에서 지내는 동안 끊임없는 감시와 선전 활동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듬해에도 같은 캠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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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북한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캠프에 참여했던 유리 프롤로프의 모습. X(엑스·구 트위터) 갈무리.

북한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했던 러시아 청년의 경험담이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현재 북미에서 유학 중인 유리 프롤로프(25)는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2015년 약 2주간 북한의 여름캠프에 참여, 체제선전 활동의 경험을 공유했다.

프롤로프는 북한에 대한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흥미를 느껴 부모의 허락을 받아 참가비 500달러(약 68만 원)를 내고 캠프에 합류했다.

원산 동해안의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열린 이 캠프는 러시아 외 라오스,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어린이들도 함께 했다.

프롤로프는 "캠프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닦아야 했다. 매주 전문적인 청소가 이뤄지는 것이 분명했는데 우리는 먼지라도 털어야 했고 정말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상 청소 말고도 북한 지도자 찬양가를 한국어로 부르거나 백악관을 파괴하는 컴퓨터 게임 등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특히 북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쌀과 감자, 빵 외에 다른 것을 먹지 못했고, 이에 보름 동안 몸무게가 5㎏ 정도 줄었다고 돌아봤다.

프롤로프는 북한에서 지내는 동안 끊임없는 감시와 선전 활동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듬해에도 같은 캠프에 참가했다.

그는 "완전히 끔찍하기만 한 경험은 아니었다. 대부분은 그저 지루했다"면서도 "인터넷을 못하는 것 빼놓고는 다른 러시아의 어린이 캠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을 국빈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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