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왔다” 바이든 실언에 조롱·우려 교차한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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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며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 왔습니다"라고 외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얼마나 친러시아적이면 젤렌스키를 푸틴으로 착각했겠느냐는 것인데, 바이든과 미국 정치인들에게 모욕을 안기기 위한 악의적 농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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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력 부족 지도자 미군 통제 위험’ 걱정
트럼프 재집권하면 어떻게 될지 러도 ‘불안’
미국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며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 왔습니다”라고 외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선 고령의 바이든을 두고 조롱과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크레믈궁의 상대적으로 점잖은 대응과 달리 외교부 내부에선 조롱 섞인 언사가 나왔다.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을 “크레믈궁의 손에 의해 통제되는 친(親)러시아 후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악명 높은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 성공해 바이든이 러시아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얼마나 친러시아적이면 젤렌스키를 푸틴으로 착각했겠느냐는 것인데, 바이든과 미국 정치인들에게 모욕을 안기기 위한 악의적 농담이라고 하겠다.
정작 미국에 비판적인 러시아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이 보유한 세계 최강의 군대가 인지력이 부족한 지도자에 의해 통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취지에서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했다. 쿠바 위기 당시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은 핵전쟁 직전까지 갔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미국 정상이 이성을 잃고 쿠바 위기와 유사한 사태로 치닫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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