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한테 다 맞춰" 두산 총력전에 삼성 당황?…99홈런 외국인 없이도 '9승1패' 압도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왜 우리한테 다 맞추고(웃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상대팀의 총력전 선언을 경계했다. 두산은 삼성과 이번 주말 3연전에 맞춰 곽빈-시라카와 케이쇼-조던 발라조빅까지 1~3선발을 모두 투입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삼성전 열세를 아주 신경 쓰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로테이션이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 상대 전적이 1승8패까지 밀려 있었고, 지난 5월 1일 잠실 경기부터 삼성전 5연패라 승리가 절실하긴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리가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어제(11일)가 시라카와가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이었다. 그런데 첫날부터 바로 등판하는 것은 조금 서먹서먹하지 않나. 분위기에 조금 적응해야지 이게 뭔가 싶을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발라조빅도 일요일(14일)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곽)빈이는 전반기 열흘 말소된 뒤에 2차례 아주 좋은 피칭을 하고 전반기를 끝냈다. 그래서 5일 쉬고 던지면 그저께 나설 수 있었지만, 이틀 정도 더 쉬게 했다. 이제는 시즌 끝날 때까지 책임지고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좋은 피칭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빈이가 그만큼 우리한테는 중요한 선수고, 이렇게 쉬지 않으면 다음부터는 등판을 조금 조절해 줄 수가 없다. 이게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싶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본인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 좋을 것 같아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왜 우리한테 다 맞추나, 그래도 그렇지"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이제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상대팀이지만, 대체 선발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지금 두산도 좋은 흐름을 타고 왔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좀 힘들어했던 타격도 그렇고(올라오는 상황이다). 선발진이야 우리는 꾸준하게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하여튼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결과는 '순리대로'를 선택했던 삼성의 완승이었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아주 안정감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최지광(1이닝)-김재윤(2이닝 1실점)-이승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든든하게 잘 버텨줬다. 타선에서는 4-4로 맞선 4회 이성규가 곽빈을 울리며 승기를 잡는 결승 투런포를 날렸고, 8회에는 대타 강민호가 쐐기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9-5로 승리했다.
두산이 믿었던 국내 에이스 곽빈은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점)에 그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곽빈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50㎞를 찍었다. 구속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제구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가 대부분 볼이 됐다. 곽빈의 주무기로 불리는 커브는 이날 던진 4개 모두 볼이었다. 77구 가운데 볼이 절반에 가까운 35개에 이르니 타자와 싸울 수가 없었다.
삼성은 두산전 9승1패를 기록하면서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47승39패2무를 기록하면서 2위를 지키고, 3위 두산과는 1경기차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은 시라카와와 발라조빅이 등판하는 이번 3연전 남은 2경기에서 더 필사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덤빌 텐데, 삼성은 오히려 여유로워 보인다.
삼성은 현재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 없이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삼성은 장타 보강을 위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데이비드 맥키넌을 웨이버 공시하고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카데나스는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556경기에서 타율 0.272, 99홈런, 362타점, OPS 0.834를 기록해 삼성의 장타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감독은 카데나스의 합류 시기와 관련해 "서류나 비자 문제가 있어서 조금 늦춰질 것 같다. 우리 계획보다 조금 늦춰질 것 같고, 다음 주쯤 퓨처스리그에 가서 한두 경기는 뛰고 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다. 그러면 다음 주말쯤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장타력을 갖고 있는 외국인 타자가 들어와서 장타력도 더 향상될 것 같은 분위기다. 타격은 어떤 선수가 장타를 쳐주면 그 분위기에 따라서 또 좋은 흐름을 갖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외국인 타자 하면 팀에서 바라는 바는 우선 장타력이다.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온 것 같아서 기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을 앞세워 상승세를 더 이어 가려 한다. SSG 랜더스 대체 외국인 시절 시라카와를 상대한 적이 없어 발라조빅마큼이나 낯선 상황이지만, 최근 올라온 타격 페이스를 믿고 가려 한다.
박 감독은 "첫 상대다 보니까 그렇지만, 그래도 다른 팀 상대로 던지는 경기를 봤다. 초반에는 솔직히 (타자들이)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한두 타석 대처하면 어느 정도 우리 타격 쪽도 점차 페이스가 올라가는 상황이라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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