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총장 "韓 비궁, 美 해군 또 다른 발전 기여"
[파이낸셜뉴스]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대장)이 12일(현지시각) 국산 유도로켓 비궁이 미 해군작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체티 총장은 이날 한국 국방부 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산 유도로켓인 비궁에 대해 "미 해군은 지난해 10월 무인수상정에 한국산 유도무기를 탑재, 6개의 미사일 발사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당시 침몰시키는 시연을 통해 미 해군 최초의 완전한 무인체계 킬 체인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 해상체계사령부(Naval sea systems command)는 이날 미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비궁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FCT 하루 전인 지난 11일 프란체티 총장은 하와이 인근 해상에 전개한 우리 해군의 천자봉함(LST-Ⅱ·4900톤급)을 약 1시간 동안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림팩 훈련에 참가 중인 우리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비궁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에 대한 브리핑도 받았다.
프란체티 총장은 "올해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서의 비궁 시험 발사는 무인 시스템을 해군 작전에 통합하는 또 다른 발전을 의미한다"며 "시험 결과는 미국 국방부에 해당 시스템의 안전 기준 준수 여부 및 필수 테스트에 지표로 삼을 수 있는 평가자료와 고속해안공격정(FIAC)의 공격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해군은 미래의 무인 작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네트워크 및 운영 개념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무인 시스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국제 파트너 간의 공동연구 등 새로운 기회가 다수 생겨났고, 이는 해양안보 및 기술역량 발전을 위해 지식 공유와 협력의 중요성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 함정의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미 해군에서는 MRO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현지에서 MRO 물량을 우방국에게 일부 넘겨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장관이 지난 2월 방한해 국내 조선업체들을 둘러본 것 또한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란체티 총장은 "(카를로스 장관이) 새로운 해양전략을 공개했고,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국제 조선 산업을 계속 선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과 세계 해양 민주주의 네트워크의 자산으로서 한국 조선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한화오션이 지난 6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함으로써 한국 조선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됐고, 이는 해양전략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실시된 한미일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해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의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우리의 전략적 우위를 과시하고, 집단적 역량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프란체티 총장은 우리 해군에 대해서는 상당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듭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프란체티 총장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해군은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다"라며 "주한 미 해군사령관으로 있을 때 한국 해군은 이미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이후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다국적 훈련과 작전에 참여함으로써 전투능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해군은 중동지역에서 연합해군사령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림팩을 비롯, 한국 해군의 연합훈련 참여는 다양한 해상전력과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태세와 국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한반도와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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