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vs 조코비치…윔블던 결승서 2년 연속 '신구 황제대결'
유병민 기자 2024. 7. 13. 10:42
▲ 지난해 윔블던 경기 뒤 인사하는 알카라스(왼쪽)와 조코비치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2년 연속으로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습니다.
조코비치는 오늘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를 3대 0으로 이겼습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3대 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가장 권위가 높은 테니스 무대인 윔블던에서 2년 연속으로 '신구 황제 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알카라스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대 2로 승리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혔습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한 터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윔블던 2년 연속 우승, 최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2022년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선 바 있는 알카라스는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만약 이번에도 조코비치를 물리친다면 '차세대 황제'의 입지를 더 확실하게 굳힐 수 있습니다.
다만, 조코비치가 체력에서 다소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조코비치는 8강전 상대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에게 기권승을 거둬 4강에 무혈입성했습니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무세티를 2시간 48분 만에 돌려세웠고, 앞서 16강전은 2시간 3분 만에 끝냈습니다.
반면 알카라스는 16강전부터 3경기 모두 약 3시간 동안 승부를 펼쳤습니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윔블던은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쓸 절호의 기회입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4회 우승 보유자인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37세 2개월인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2017년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0개월)도 뛰어넘습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2패로 앞섭니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에게 승리한 건 지난해 윔블던 결승이 마지막입니다.
조코비치는 결승행을 확정한 뒤 "알카라스가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5세트 접전 끝에 날 이겼기 때문에 큰 승부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면서 "알카라스는 완벽한 선수다. 그를 이기려면 내 능력을 다 보여줘야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습니다.
남자 단식 결승전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인 14일 열립니다.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알카라스는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맞붙는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역시 14일에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스페인 국민들에게 완벽한 일요일이 될 것"이라며 우승을 자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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