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보완, 피치클락 시기상조" 엇갈린 입장 차, 선수와 현장은 왜 불만일까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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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처음 도입된 자동볼판정 시스템(이하 ABS)과 내년 시즌 정식 시행예정인 피치클락.
스포츠조선이 전반기 종료 후 10개 구단 5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ABS와 피치클락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물었다.
한 선수는 "도입 후 통보가 아닌 충분한 사전설명과 현장의견을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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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시즌 처음 도입된 자동볼판정 시스템(이하 ABS)과 내년 시즌 정식 시행예정인 피치클락.
전반기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소통부족'을 주장하는 현장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그래서 현장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스포츠조선이 전반기 종료 후 10개 구단 5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ABS와 피치클락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물었다.
10개 구단 단장, 감독, 코치, 주요 선수 2명 등 총 50명이 답변에 나섰다.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전반기 시행된 ABS에 대한 견해는 엇갈렸다.
'공정함'은 장점이지만, '일관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판정'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대부분 '일관성'과 '존 설정'에 대해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 단장은 "구장별 상이함에 대한 세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 코치는 "각이 진 모서리 부분을 둥근 형태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로 광폭 존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모 타자는 "도저히 칠 수 없는 높낮이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며 불만을 표했다. 모 코치는 "상하존에 짜임새가 없고, 전체적 밸런스에 부조화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코치는 "예상치 못한 볼에 대한 대처가 너무 어려워 스트레스가 심하다. 특히 상하 편차가 너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 감독은 "선수의 신장보다는 타격자세에 의한 높낮이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감독과 모 단장은 "ABS존에 대해 (전광판 등으로) 실시간 공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의 넓이를 놓고는 투수와 타자 입장이 살짝 엇갈리는 모습. 모 타자는 "타자 입장에서 못치는 공이 있다"고 한 반면, 모 투수는 "존이 확실히 작은 것 같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피치클락 도입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였다.
"MLB에서 검증된 만큼 스피드 있는 경기 진행을 위해서라면 팬과 선수를 위해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내년 당장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는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선수들의 반발이 컸다. 한 투수는 "무리하게 시간을 맞추려다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한 단장과 감독은 "메이저리거 만큼 능력치가 높지 않은 KBO리그에서는 시간을 단축하려다 경기 질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감독은 "올해 관중이 늘어나는 걸 보더라도 경기 시간과 팬 유입은 큰 상관 관계가 없다"며 피치클락 무용론을 주장했다. 한 선수는 "빠른 걸 넘어 쫓기는 듯한 느낌일 것 같다"고 우려했고, 또 다른 선수는 "원스트라이크를 먹고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꼭 시행해야 한다면 메이저리그 보다 완화된 '한국형 피치클락'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단장은 "팬을 위해 도입하되 3초 정도 늦추는 등 한국식 요건에 맞춰 진행하는 게 좋을 듯 하다"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감독과 선수 등 현장에서는 특히 두가지 큰 변화를 놓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선수는 "도입 후 통보가 아닌 충분한 사전설명과 현장의견을 반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감독 역시 "현장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준다면 잡음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장과 긴밀한 의견 교환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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