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까지 단 한 방이면 충분했다…'땅볼→뜬공→뜬공→삼진→안타' 오타니 결승타 폭발, LAD 4연패 끊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두 경기 연속 무안타 직전,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LA 다저스의 4연패 탈출을 이끌어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즈(중견수)-크리스 테일러(2루수)-미겔 바르가스(좌익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
디트로이트 : 앤디 이바네즈(2루수)-저스틴-헨리 몰로이(좌익수)-맷 비얼링(3루수)-라일리 그린(중견수)-마크 칸하(지명타자)-제이크 로저스(포수)-하비에르 바에즈(유격수)-지오 어셸라(1루수)-라이언 빌라드(우익수), 선발 투수 타릭 스쿠발.
지난 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28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까지 네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감이 나쁘지 않았던 오타니는 전날(12일)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좋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이날 또한 오타니는 경기 내내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듯했는데,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다저스 4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도 경기 초반 오타니의 방망이에서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타릭 스쿠발을 상대로 2B-2S에서 5구째 97.5마일(약 156.9km)의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 타구는 내야를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3루수 땅볼로 경기를 출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침묵은 이어졌다. 0-3으로 뒤진 3회초 2사 1루에서 오타니는 다시 한번 스쿠발과 격돌했고, 이번에도 2B-2S에서 5구째 90.3마일(약 145.3km)의 높은 슬라이더에 반응했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99.4마일(약 160km)의 속도로 중견수 방면으로 뻗었으나,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2-3으로 추격에 성공한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오타니는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8회초 1사 주자 없는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디트로이트의 바뀐 투수 보 브리스키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로 휘어져 나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드디어 고대하던 한 방이 터졌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2사 1, 3루에서 디트로이트 타일러 홀튼을 상대로 2구째 94.3마일 싱커를 받아쳤고, 107.3마일(약 172.7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인정 1타점 인정 2루타로 연결됐다.
오타니의 안타로 다저스는 4-3으로 경기를 리드할 수 있게 됐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오타니의 안타는 결승타로 연결됐다. 따라서 오타니는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내면서 팀 승리까지 견인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다저스가 드디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잡은 것은 디트로이트였다. 디트로이트는 1회 저스틴-헨리 몰로이가 안타로 물꼬를 튼 뒤 맷 비얼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라일리 그린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디트로이트는 2회말 라이언 빌라드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몰로이가 1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물론 다저스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다저스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스쿠발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으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미겔 로하스의 진루타로 마련된 2사 2루의 찬스에서 앤디 파헤즈가 한 점을 더 따라붙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턱 밑까지 디트로이트를 쫓는데는 성공했지만, 역전까지 만들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경기의 흐름이 다저스 쪽으로 향했다. 다저스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 스미스가 안타를 쳐 기회를 잡더니, 프리먼이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9회초 크리스 테일러와 오스틴 반스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1, 3루에서 침묵을 거듭하던 오타니가 마침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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