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세한탄? 그럴 시간 없어"…동촌유원지 상인들, 수해복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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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 있겠습니까 다시 일어서야지요."
상인 한모(47)씨는 "이틀간 장사를 중단하고 복구에만 몰두해 오늘부터 일부 방에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세 한탄할 시간에 빨리 복구할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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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상인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
동구, 복구율 80% 예상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별 수 있겠습니까 다시 일어서야지요."
지난 12일 오후 대구시 동구 동촌유원지.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금호강 물에 잠겼던 곳이다.
피해 현장 곳곳은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강가 주변은 부러진 의자, 탁자, 신발 등 침수됐던 건물에서 나온 쓰레기와 퇴적물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는 시민도 보였으나 침수 피해를 겪은 상인들은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저지대에 있는 음식점은 침수 당일 물이 30㎝∼1m가량까지 차올라 피해가 막심했다.
한 식당 종업원은 흙탕물로 인해 곰팡이가 핀 벽지와 바닥을 모두 걷어내고 전기 공급이 끊겼던 냉장고를 수리했다. 다른 식당 상인은 물에 잠겼던 집기류와 음식 등을 모두 폐기했다고 토로했다.
상인 한모(47)씨는 "이틀간 장사를 중단하고 복구에만 몰두해 오늘부터 일부 방에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세 한탄할 시간에 빨리 복구할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에 잠겼던 오리배 매표소에서도 신발, 조끼, 생활용품을 말리는 등 복구작업이 분주했다. 한 관계자는 "침수되던 날 높아지는 수위에 이탈한 오리배가 나무에 부딪혀 파손됐다"라며 한탄했다.
상인들은 이러한 피해에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유원지 일대는 상인간 이견으로 제방을 쌓지 못하는 등 홍수에 미리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인 진모(52)씨는 "이정도 규모로 피해를 겪은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낮은 지대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불가피한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한 건 아니다. 하지만 높은 지대 상인들은 대부분 제방 설치를 거부하는데 상황이 이런 걸 어쩌겠나, 다시 일어설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방에서 벽을 닦던 상인 박모(56·여)씨는 "강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각오해야 할 문제"라며 "나라의 지원,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이번 수해는 전날 새벽부터 이미 예고된 부분이 많았는데 지자체의 늦은 대처가 화를 키웠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철저히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동구에는 지난 8일 자정부터 10일 오전 10시까지 259㎜의 비가 내렸다.
동구는 금호강 범람에 따른 동촌유원지 일대 침수 면적을 8만3000㎡(약 2만5000평), 수심 30㎝∼1.2m로 내다봤다. 침수로 40세대 내 주민들이 한때 대피했고 건물 12채가 피해를 겪었다.
대민지원에는 공무원 45명, 일용직근로자 14명, 자원봉사자 18명, 환경미화원 13명 등 90명을 투입했다. 해충 발생 가능성이 있는 침수지역에 대한 방역 작업도 마쳤다.
동구 관계자는 "복구율은 80% 정도로 예상된다"며 "동촌유원지 대민지원과 그 외 지역 수해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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