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무분규' 현대차 노사, 다시 기록을 갈아 치우다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서 2만1563명 '찬성'
기본급 11만2천원 인상, 성과금 500%+1천800만원
최대수준 인상…퇴직 후 촉탁직으로 총 2년 근무 가능

현대자동차 노사가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웠다.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처음으로 6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 기록을 세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이하 노조)는 지난 12일 2024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조합원들에게 묻는 찬반투표를 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울산공장을 비롯해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각 사업장 조합원 4만32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3만6588명(투표율 84.53%)이 투표에 참여해 2만1563명(58.93%)이 찬성해 가결됐다.

반대 1만4956명(40.88%), 무효 68명(0.19%)으로 집계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는 5월 23일 상견례 이후, 46일 만이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을 보면, 11만 2천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400%+1천만 원이 담겼다.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또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오는 9월에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 원+주식 20주를 지급하는데 특별 합의했다.

인상 폭만 보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조합원 평균 5천12만 원의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 성과금 외에도 매년 6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노사가 함께 총 15억 원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한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에 기탁 될 예정이다.

노사는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데도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교섭에서는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올해 교섭에서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의 1천억 원 규모 상생 펀드를 운용하기로 했다.

상생 펀드를 통해 연 50억 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 원 수준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노사는 또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노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무파업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

노사가 올해 최대 수준 임금 인상과 숙련 재고용 제도 연장 등 주요 쟁점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15일 올해 임협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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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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