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사냥꾼과 아이들 (그알)
지난해 3월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출산한 산모가 일주일 뒤 아기를 데리러 갔을 때 병원 관계자들이 그녀를 의심하면서 대리모 의혹과 신생아 매매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산모 박 씨가 임산부 정 씨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어 돈을 주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산하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박 씨는 미혼모 아기들이 쉽게 버려지는 현실을 보고 직접 키우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불법 입양 브로커 의혹까지 불거졌다. 오는 13일 밤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의 진실과 아동 매매의 심각성을 다룰 예정이다.
출산 일주일 후 뒤바뀐 산모의 충격적인 사건
지난해 3월, 분만이 임박한 한 임산부가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되었다. 다행히 출산은 안전하게 이루어졌지만,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미숙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먼저 퇴원했던 산모는 일주일 뒤, 상태가 호전된 아기를 데리러 가겠다며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 관계자들은 내원한 산모의 모습을 보고 단번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 아기를 낳았던 산모와 아기를 데리러 온 사람 체격 차이가 너무 큰 거예요. 주치의 선생님이 ‘내가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못 했고요.”
정지은 교수 / 대구가톨릭대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발급받은 출산증명서를 내밀고, 출산 시 등록했던 환자 인적사항과도 일치한다며 자신이 아기 엄마라고 주장한 여성 박 씨(가명). 산모의 체형과 특징을 기억하던 의료진이 계속해서 의심하자, 사실은 자신이 산모의 친언니라며 말을 바꾸었다고 한다. 대리모 의혹과 함께 신생아 매매 범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병원 측은 박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버려질 아기를 대신해 키우려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 정 씨(가명)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밝혀졌다. 정 씨에게 280여만 원의 돈을 지급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에 등록시켜 출산하도록 한 뒤 아기를 건네받으려 했던 박 씨. 그녀는 그저 아기가 간절해 불법을 저지른 걸까,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 가짜 산모 행세를 했던 걸까?
“친모는 낙태할 수도 없어 고민했고 저희 부부가 키워주길 바랐으며, 고민 끝에 동의한 상태로 제 이름으로 출산하였고...”
박 씨(가명)가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
미혼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이 쉽게 버려지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 아팠다는 박 씨. 그녀는 미혼모였던 임산부 정 씨의 양육 조건이 어려웠기에, 상호 동의하에 아기를 직접 친생자로 키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친모에게 지급한 돈 또한 아기 매매를 위한 대가가 아니라, 친모의 생계 지원 및 병원비를 위한 금액이었다는 것이다.
아동 매매 브로커는 실재하나?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박 씨가 과거에도 출산과 양육 문제로 고민하는 임산부들에게 접근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출산하게 하거나, 미혼모의 아기를 불법으로 입양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육시설에 보내질 아기들 및 정상적인 입양이 어려운 불임부부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는 박 씨. 그녀의 주장은 사실일까?
‘입양 가정을 알아봐 줄 수도 있고, (아기) 시세는 50~60만 원 정도?’
‘집이나 모텔 같은 데서도 낳고요. 아기 받는 것까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오픈채팅방 실제 대화 내용
SNS나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불법적인 입양이나 아이 거래 대화가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진이 임신부를 가장해 글을 올리자, 하루 만에 20명 가까운 이들이 은밀한 만남을 제안해왔다. 자기 친자로 키워주겠다거나 입양을 보내주겠다며 접근해 온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는 1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밝혀질 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시 한번 조명해보고자 한다. 출산 일주일 후 뒤바뀐 산모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 사건을 통해 미혼모의 실태와 아동 매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법적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될 예정으로, 이러한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한다. 시청자들은 이번 방송을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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