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행사를 위해 6천만 원…결혼할 수 있을까? [창+]

신수빈 2024. 7.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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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우리의 험난한 평균 결혼식' 중에서]

어렵게 상담 예약에 성공한 서울의 한 예식장.

<녹취> A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원하시는 날짜, 적으신 이때는 지금 자리가 다 없어요. (내년) 3월은 아예 자리가 없어서..”

<녹취> B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거의 다 마감됐죠, ( 내년) 3~4월은. 저희는 제일 빠른 게 이 날짜예요, 7월”

코로나19 여파로 6년새 예식장 299곳이 사라지면서 예식장은 말그대로 예약 전쟁입니다.

결혼식을 올리려면 원하는 날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예식 비용은 업체마다 부르는 게 값입니다.

<녹취> C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생화 장식이 신부님 600만 원...총 금액은 180명 기준 2,527만 원."

<녹취> D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프로모션 들어가서 300명 기준 4,090만 원."

지난해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 3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3.8% 증가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는 호텔 예식장은 어느 정도일까요?

<녹취> E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토요일은 기본 견적 대략 1억 200만 원 대이고요.식사는 양식 기본 코스가 18만 원 짜리 메뉴부터...”

<녹취> F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 일요일 200명 기준으로는 8ㅡ000만 원 후반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보증 인원수에 비해 좌석은 턱없이 부족한 곳도 있습니다.

<녹취> 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 (예비신랑: 여기 220석이면 만약에 300명이 다 왔다고 치면 나머지 인원들은 어떻게_
- 보통 서서 보시거나, 부모님 하객 분들은 사실 예식을 거의 안 보세요.

예상치 못한 추가금까지 발생합니다.

<녹취> 예식장 관계자 (음성변조)
“원하는 곡으로 변경을 원하시면 곡당 별도의 추가 금액이...계약 후 일주일 이내 취소하더라도 취소에 해당 돼서 금액이 이렇게 붙고요."

입이 벌어지는 예식 비용에 시작부터 머릿 속이 복잡해집니다.

우리만의 고민인 걸까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30 예비 부부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장희진/ 예비 신부
토요일 12시,1시,2시에 하려면 무조건 300명을 잡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그러면 저희는 만약 250명 밖에 못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했더니 무조건 300명의 식대는 다 나가는거고.. 다른분들은 300명 잡기 쉬운가?..

<인터뷰> 강승주/ 예비 신부
요즘 미디어가 많이 발달하다보니까 보는 예쁜 사진이나 영상은 많은데 그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되게 많은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좀 예산에 많이 초과되는 경우도 많고 꽃향기가 나는 식장에서 결혼하고 싶다 이러면 그것도 또 돈이 더 비싸고

<인터뷰> 김다영/ 예비신부
뭔가 정해진 것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뭔가 선택하기 위해서 옵션이 되게 많이 따라오고.

예비 부부들 역시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은 가장 큰 고충으로 ‘결혼 비용 문제’를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요?

한 결혼 정보 업체가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결혼 비용은 3억 4백 여만 원.
집값을 제외하고도 6천 만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박상영/ 예비 신랑
진짜 결혼식 관련한 준비에서는 거품이 너무 많이 껴 있어서. 돈이 이 정도로 많이 들어야 되나?

<인터뷰> 강승주/ 예비 신부
항상 저도 모르게 자세가 낮춰져 있는 느낌? 가격 같은 것도 정찰제가 아니다 보니까 다 문의를 해야 되는데 사실 또 친절하게 문의를 안 하면 저희한테 혹시 불이익이 올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문의 드려요" 이렇게

<인터뷰> 최훈/ 예비 신랑
“터무니 없는 가격 보면은 어이없기도 하고요. 화도 좀 나는 것도 현실인데 또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실. 저희가 을인. 을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약간 억울한 상황들이 발생하는 것 같고”

그렇죠. 그런 경험 저도 있었습니다.

결혼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드레스에 도전했습니다.
결혼 준비는 처음이라서 모든 게 낯선 경험인데요.

드레스를 입어만 보는데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서울 청담동의 한 드레스 대여점.

<녹취> A웨딩업체 직원 (음성변조)
" 오늘은 촬영이 안돼요. 눈으로만 밝게 찍으세요”

10만 원의 피팅비까지 냈는데 사진 촬영은 안 된다는 업체 직원
다른 업체들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녹취> B웨딩업체 직원 (음성변조)
"사진 안 돼요. 사실은 예쁨이 이런 데 많이 담기지가 않아서 나중에 기억이 여기로 왜곡될 수가 있어요."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이유, 함께 맞춰보시겠어요?

<녹취> oo웨딩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사진을 보고 판단하면 봤던 예쁨이 아니고 반짝임이 하나도 안 나와요, 사진은. 반짝반짝한 게 안 나오고 이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진에 잘 나오는. 예를 들어서 사진빨 잘 받는 드레스를 위주로 고르게 되면 본식하고 와서 다시 보면 이게 그 드레스가 아닌데? 이렇게 돼요."

<녹취> ▲ ▲웨딩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조명발을 좀 안 받아요.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생각보다 예쁘게 안나와요. 눈으로 분명 예뻤는 데 사진 찍었을 때 그늘지게 나와가지고 그걸 보는 분들이 있어요.“

‘고객용 스케치 도안’이 만들어질 정도로 업계에선 보편적인 일이 됐습니다.

사진으로는 실제 드레스의 느낌을 담을 수 없지만, 그림을 통해서 그 느낌을 담아내라는 겁니다.

제 남자 친구가 열심히 그리긴 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드레스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결혼 준비에 그림 실력이 필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드레스도 어김없이 추가금이 안내됩니다.

<녹취> oo웨딩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조금 더 위에 단계를 가게 되면 추가 금액이 50만 원 정도 추가가 된다고 보시면 돼요."

<녹취> △△웨딩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블랙 라벨 아니면 프리미엄 라벨 이러면 지금 안에 나온 금액에서 나중에 추가비가 발생할 수 있는건데..."

#결혼 #결혼식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스드메 #예비부부 #웨딩

관련 방송: 2024년 7월 9일(화)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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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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