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가 무너졌다" 박지성도 참을 수 없다…"홍명보 감독 사퇴 가능성 있어"

이민재 기자 2024. 7. 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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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며 비판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43)이 최근 축구 대표팀 선임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지성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정몽규 회장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국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회장이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지 말아야 한다 등 의견이 많은데,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체제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결국 모든 걸 다시 새롭게 하나부터 쌓아 나가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을 경질한 후 무려 5개월 만의 공식 선임이었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지도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고, 그 결과 3월과 6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던 바가 있다.

▲ 박지성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며 비판했다. 

이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로 급한 불을 끈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했다. 이 발표는 축구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선임 프로세스를 명백히 무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위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전강위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 아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선택으로 나온 결과였다.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레 사퇴 의자를 표하자, 즉시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얻었다.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주호는 분노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올바른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았다. 이럴 거면 전강위는 필요가 없는 조직이었다"라며 강한 비판을 했다.

박지성은 "무엇 하나 확실히 답이 없다는 상황에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상당히 많이 변했고,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야 어떻든, 과정 속에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지성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며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회의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위원에 대해서는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무력감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며 "결국 행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올바른 시스템이 없다면 좋은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이러한 논란과 어수선함 속에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 박지성은 이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 감독이 부임한 뒤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회장님이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홍명보 감독 사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 선임 이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은 상황이다. 솔직히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개월 동안 국내파 감독 선임론이 나올 때마다 상당히 여론과 평가가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은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거라고 기대했을 텐데,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성은 자신의 힘을 보태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취재진 앞에 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박지성이라는 선수가 갖고 있었던 한국 축구에 대한 책임은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와 맞닥뜨리는 상황이 있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한국 축구를 배제한 일과 같다.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런 좋은 시기에 그것을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이 축구인들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 역시도 가장 아쉽다고 생각할 부분이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바뀔 거란 기대를 가지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은 전달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박지성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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