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완성’ 조코비치-알카라스, 2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서 만났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2년 연속으로 윔블던(총상금 5000만파운드·약 875억원)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조코비치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를 3-0(6-4 7-6<7-2> 6-4)으로 완파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3-1(6-7<1-7> 6-3 6-4 6-4)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 2년 연속으로 ‘신구 황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는 알카라스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승리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혔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한 터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윔블던 2년 연속 우승, 최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알카라스는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알카라스는 16강전부터 3경기 모두 약 3시간 동안 승부를 펼쳤다.
조코비치는 체력에서 다소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조코비치는 8강전 상대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무세티를 2시간 48분 만에 돌려세웠고, 앞서 16강전은 2시간 3분 만에 끝냈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윔블던은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새 역사’를 쓸 기회다. 조코비치는 현재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24회 우승 보유자인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37세 2개월인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2017년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세운 윔블던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10개월)도 뛰어넘는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3승 2패로 앞선다.
조코비치는 결승행을 확정한 뒤 “알카라스가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5세트 접전 끝에 날 이겼기 때문에 큰 승부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면서 “알카라스는 완벽한 선수다. 그를 이기려면 내 능력을 다 보여줘야 한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남자 단식 결승전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인 14일 열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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