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세살 손주에 뽀뽀 안 돼요" 엄마들 극성?…'이 균' 옮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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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안타깝지만 뽀뽀하면 어른의 충치균을 아이에게 넘겨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성인의 입 안의 충치, 치석 등은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를 해서 그런 환경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에서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거나 당이 포함된 음식과 음료를 줄이는 것도 입 안의 세균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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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요즘 손주 육아를 돕는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손주에게 뽀뽀하면 충치균이 옮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전에 TV 프로그램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 적이 있었고, 인터넷에도 많은 내용이 나와 있기에 확인을 한 것 같다.
충치의 경우 원인이 되는 뮤탄스균은 주로 아이를 키우는 보육자로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지만 뽀뽀하면 어른의 충치균을 아이에게 넘겨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는 "유치는 빠지는 치아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유아기의 충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첫째는 보육자로부터의 뮤탄스균 감염을 막는 것이다. 보육자의 충치균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경로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입, 손, 숟가락 등이 있다. 처음 언급했듯이 아이의 입술에 뽀뽀하면 보육자의 충치균을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기에 볼 뽀뽀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들은 손가락을 빠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보육자의 입 안에 손가락이 들어가거나, 보육자가 손에 뽀뽀하면 충치균이 넘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숟가락인데 이유식의 맛을 보거나, 뜨거운 이유식을 입으로 불어서 식히는 경우 충치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 맛을 보는 경우는 다른 숟가락을 사용하고 자연 바람에 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충치균의 이동은 일회성 접촉이 아닌 반복적 접촉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두 번 실수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 방법은 할머니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의 뮤탄스균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보육자의 충치균이 아이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보육자의 충치균 자체를 줄인다면 아이의 충치 발생도 줄일 수 있다. 성인의 입 안의 충치, 치석 등은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를 해서 그런 환경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에서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거나 당이 포함된 음식과 음료를 줄이는 것도 입 안의 세균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뮤탄스균은 유치의 첫 맹출 후에 감염이 일어나기 때문에 보통 유치가 맹출되는 6개월부터 33개월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올바른 이 닦기와 치약의 사용이다. 물론 육아를 돕는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또한 구강 위생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손주들의 이 닦기는 첫 유치가 나온 직후부터 시작해야 한다. 생후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실리콘으로 된 손가락 칫솔이나 영유아용 칫솔을 이용해 치아와 잇몸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정도로 진행한다. 칫솔질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아이가 큰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서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1~2세 아이의 경우 매우 부드러운 칫솔모로 입 안에 칫솔을 넣는 연습을 하는 목적으로 진행한다. 3세 이후에는 일반 어린이용 칫솔을 사용하도록 하면 된다.
치약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불소다. 불소는 충치를 예방하지만, 섭취량이 많으면 치아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불소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치약을 뱉을 수 있는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불소나 마모제 등이 포함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뱉을 수 있는 시기부터 불소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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