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운동시설 사고 빈발…'거꾸리' 타다 수술까지
[앵커]
요즘 자치단체들이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도심 공원에 각종 운동기구들을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해 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자칫 잘못 이용하다간 몸을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자체도 설치에 그치지 않고 점검을 자주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의 한 둘레길에 있는 운동기구 '거꾸리'입니다.
지난달 9일 70살 여성 A씨가 거꾸리를 이용하다 떨어져 디스크가 터지고 척추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 A씨 아들> "어머님이 발을 걸어서 (이용)하는데 발이 쑥 빠져버린 거예요, 그 공간이 커가지고. 그러니까 바로 거기에 떨어진 거죠."
둘레길에 있는 또 다른 거꾸리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기구에 이렇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게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바닥엔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장치도 없습니다.
거꾸리뿐만이 아닙니다.
고정 나사가 녹슬어 헐렁해지는 등 노후화된 운동기구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책임을 인정한 판례도 나왔습니다.
대구지법은 거꾸리를 이용하다 떨어져 사지가 마비된 시민에게 지자체가 5억8천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부상 위험과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설치되어야 한다"며 지자체의 관리상 하자를 인정한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전 관리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이 스스로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황지효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자기 능력 이상으로 너무 심박수가 올라간다든지 이런 운동은 조금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한 뒤 기구를 이용해야 하는 건 물론, 특히 노약자는 장시간 운동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해야 위급 시 대응이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 기자 양재준]
#거꾸리 #사고 #운동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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