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주택·만원주택에 살아볼까?"…신혼부부 위한 파격 주택공급 봇물

이윤희 2024. 7. 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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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주택·만원주택 등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심각한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주거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루 임대료가 1000원인 '천원주택', 월 임대료가 1만원인 '만원주택', 시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반값 전세' 등 주거비용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지원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민간기업 부영주택이 운영하는 기존 임대 아파트를 화순군이 전세로 빌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원에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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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순 태백 등...서울시도 신혼부부용 '반값 전세' 카드
주거비용 절감에 도움…"주거 포함한 종합적 대책도 필요"
전남 화순군 '만원 임대주택'[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원주택·만원주택 등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심각한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주거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루 임대료가 1000원인 '천원주택', 월 임대료가 1만원인 '만원주택', 시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반값 전세' 등 주거비용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지원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집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정주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지자체들의 시책이 호응을 얻는 가운데, 실질적인 출산율 제고 효과로 이어지려면 주거에만 국한된 지원책이 아니라 일자리와 보육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가 1000원인 '천원주택'을 연간 1000호 규모로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예비 신혼부부 또는 결혼한 지 7년 이내 신혼부부다. 최초 2년, 최대 6년까지 하루 1000원, 월 3만원 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다. 이는 민간주택 평균 월 임대료 76만원의 4% 수준에 불과하다.

주택 전용면적은 무자녀 65㎡ 이하, 1자녀 75㎡ 이하, 2자녀 이상 85㎡ 이하다.

천원주택 1000호 중 500호는 인천시가 보유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하게 된다. 나머지 500호는 신혼부부가 전용 면적 85㎡ 이하의 아파트·빌라를 시중에서 직접 선택하면 시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신혼부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세 보증금은 최대 2억4000만원이지만 이를 초과할 땐 자부담을 통해 더 비싼 전셋집을 구할 수도 있다.

전남 화순군은 한 달 임대료가 1만원인 '만원 임대주택'을 내놨다. 민간기업 부영주택이 운영하는 기존 임대 아파트를 화순군이 전세로 빌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원에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올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100가구가 오는 9월께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남도 또한 인구 감소지역인 고흥·보성·진도·신안군에 '전남형 만원주택' 1000호를 짓기로 했다.

강원 태백시도 기존 영구임대아파트를 활용해 '만원 임대주택' 공급 대열에 합류했다. 태백시에 주민등록 한 19세 이상 49세 이하 청년 및 신혼부부에게 39㎡ 규모 소형 아파트를 보증금 441만원, 월 임대료 1만원에 제공한다.

서울시는 신혼부부용 '반값 전세' 카드를 꺼냈다.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중 300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 전세보증금은 49㎡ 3억5250만원, 59㎡ 4억2375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전세 시세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각 지자체의 이러한 주거 지원책 혜택을 받으려면 일정 수준의 소득 기준 이하여야 한다.

결혼을 앞둔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김모(33)씨는 "신혼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집을 장만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리는데 사실상 임대료가 없는 집에서 몇 년이라도 지낼 수 있으면 목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출산을 앞둔 이모(32·여)씨는 "신혼부부용 임대주택이 단순히 싼 임대료뿐 아니라 위치나 대중교통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집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현금성 지원 확대가 지자체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질 경우 지방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포퓰리즘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견해도 있다.

변병설 인하대 정책대학원장은 13일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만큼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신혼부부 안정 지원은 필요하지만, 현금성 지원 확대가 출생률 증가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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