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Fruity WHI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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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모렌지 칼바도스 캐스크 피니시 12년
LVMH의 손길은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의 인버네스까지 뻗쳐 글렌모렌지를 인수했다. 이들은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오히려 과감한 변화를 선보인다. 이를테면 병목이 유려해졌다. 이들은 원체 높은 증류기(5.14m,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길다)로 유명했는데, 이를 병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실험적인 숙성 방식을 거쳐 선보이는 ‘배럴 셀렉트 시리즈’도 주목할 만하다.
글렌모렌지 칼바도스 캐스크 피니시 12년은 배럴 셀렉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라인업이다. 역시 기존 위스키에 비해 남다르다. 일단 원액을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에 숙성한다. 그 숙성액을 노르망디에서 20년간 칼바도스를 숙성한 캐스크에 옮겨 한 번 더 숙성한다. 당연히 풍미가 독특하다. 글렌모렌지의 화사한 맛에 사과를 증류한 칼바도스 특유의 우아한 과일 향이 배어든다.
더 글렌리벳 12년
최초의 위스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9세기 초까지 불법 밀주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최초의 합법 증류소가 어디인지는 확실하다. 글렌리벳이다. 이들은 스페이사이드 최초로 증류 면허를 취득하고 몰트위스키의 표준이 되어 당시 국왕 조지 4세의 극찬까지 받았다. 인근 증류소들이 글렌리벳의 이름을 쓸 정도였다. 글렌리벳은 소송까지 불사하며 이름과 지위를 지켰다.
더 글렌리벳 12년은 이들의 엔트리급 위스키이자 그들이 지켜온 헤리티지를 아우르는 역작이다. 유러피언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 각각 숙성해 다양한 향을 담았다. 한 입 머금으면 파인애플, 사과, 바나나 같은 농밀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조화를 이룬다. 밸런스가 섬세해서 싱글 몰트위스키에 입문하는 초심자가 즐기기도 좋다. 니트로도, 하이볼로도 잘 어울린다.
카발란 클래식 싱글몰트
카발란에게 이제 ‘라이징 위스키’란 꼬리표는 어색하다. 이들은 2017년 IWSC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한 이래 숱한 위스키 품평회와 평론가로부터 극찬을 받고, 몰트위스키의 지도를 확장시킨 대표 주자로도 언급된다. 대만은 특유의 습한 열대 기후 때문에 증발량이 연간 10%를 웃돈다. 그 덕에 숙성이 빠른데, 이를 역으로 활용해 밀도가 남다른 독특한 위스키를 완성했다.
카발란 클래식 싱글몰트는 이들의 대표 위스키다. 다른 8개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해 이들 특유의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다. 가볍게 한 모금 넘기면 망고 같은 열대 과일 향부터 배, 바닐라, 코코넛 등 달고 녹진한 풍미가 가득 퍼진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은 시음 이후에도 열대의 석양처럼 길게 남는다. 복합적인 과일 향의 위스키를 찾는다면 탁월한 선택지다.
싱글톤 더프타운 15년
맥캘란, 발베니, 글렌피딕, 그리고 싱글톤. 위스키 애호가의 스페이사이드 여행에 거점이 되는 더프타운 근처의 유명 증류소들이다. 싱글톤 역시 더프타운 남단에서 120여 년간 한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자랑은 작스웰 수원지의 맑은 물에서 얻은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풍미.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약간 고루한 이미지는 역으로 안정성의 반증이다.
싱글톤 더프타운 15년은 특유의 안정성에 다채로운 풍미를 더했다고 볼 수 있다. 유러피언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에서 15년간 숙성시킨 원액을 배합해 새로운 향취를 만들어냈다. 풋풋한 청사과 향을 기본으로 고수, 후추, 꿀, 크림, 토피 등 다층적인 향과 맛이 맴돈다. 힙 플라스크 모양 병 디자인도 눈에 띈다. 초기 위스키 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층 세련된 느낌이 난다.
Editor : 주현욱 | Words : 고현 | Photography :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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