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란, '한밤' 당일 하차통보 "끝인사 없이 잘려..천대받고 매일 울었다"('A급')[종합]

김나연 2024. 7. 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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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방송인 장영란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12일 'A급 장영란' 채널에는 "20년전 매일 숨어서 울었던 장영란 눈물의 장소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장영란은 목동 SBS 사옥을 찾았다. 그는 "이건 솔직히 제가 기획했다. 저는 진짜 고생 많이 했다. 그렇게 천대받고 계단 이런데서 울고 화장실에서 혼자 가만히 있다가 대본 외우고. 그 장소가 바로 여기다. 차를 끌고오거나 아빠가 데려다준다. 아빠가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라고 하면 '네? 누구요?' 한다. 이미 여기서 한 10분 걸린다. 매니저도 없었을때다. 항상 그게 너무 창피했다. 그래서 저는 정말 유명한 연예인들 쑥쑥지나가는게 부러웠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옷도 좀 화려하게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한밤의 TV연예'를 함께했던 류해식PD와 만났다. 장영란은 "20년만에 처음 뵙는거다. 성공해서. 우리 PD님이 정말 잘해주셨다"고 말했고, 류해식PD는 "우리가 여의도때 처음 봤다. 여의도에서 데뷔했다"고 떠올렸다.

장영란은 "제 첫인상 어땠냐"고 물었고, 류해식PD는 "어디서 저런애를.."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왜냐면 기존에 '한밤'에 없었던 리포터였다. '한밤'은 얌전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이후로 비슷한 리포터들이 나왔다. 완전 1세대였다. 너무 순수했다. 뭐만 하면 부모님한테 허락받아야 한다고. 진해 출장가는데 그때 자기 처음으로 외박한다고 어머니랑 같이 가야된다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에 장영란은 "근데 나 잘렸잖아"라고 말했고, 류해식PD는 "정확하게 말하면 '한밤의 TV연예'가 '생방송TV연예'로 바뀌면서 인원이 바뀌었다. 근데 한사람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장영란은 "나만 바뀌었어?"라고 말했고, 류해식PD는 "끝인사 없이 정시아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 '한밤'을 녹화했던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장영란은 "방문증 끊어야한다"고 말했고, 류해식PD는 "영란이는 괜찮다. 연예인은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영란은 "옛날에 방문증 끊었다. 달라졌다. 그때 방문증 다 끊었다. 신분증 내서. 감사하다"라고 크게 기뻐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6층 기억난다. 이때부터 떨린다. 오늘 생방인데 안틀리고 잘할수 있을까. 세줄을 못외워서 맨날 그렇게 틀리냐"고 그때 추억을 회상했다. 6층에 도착하자 장영란은 "여기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매니저 없이 혼자 여기까지 온다. 여기는 단독대기실이 없다. 그냥 몰아서 쓰는거다. 선배님 오면 제일 끄트머리. 편하게 앉지도 못한다. 그러니까 제가 그때 계단과 화장실에 간다. 코디도 없어서 탈의실에서 갈아입는다. 이것도 감사하다. 옛날 그대로다. 이렇게 서있다가 대본 외워야하고 떨린다 그러면 잠깐 나가 있다"고 추억에 젖었다.

'한밤' 스튜디오는 현재 '꼬꼬무' 촬영장으로 사용 중이었다. 장영란은 "냄새 그대로다. 여기만 들어가면 너무 떨린다. 생방이라 달달 떨면서 앉아있다. 2, 3시간 전에는 온다. 저는 일찍 오는 편이다. 그때도 발음이 안좋았다. 위에서 난리가 났다"고 털어놨다.

정확히 1년 반 동안 '한밤' 리포터를 했다는 그는 "금방 잘렸다. 근데 의외로 시원섭섭했다. 생방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페이는 20만원 정도였다고. 장영란은 "생방하고 야외촬영 다 같이 해서. '아빠의 도전', '한밤' 두개 했다. '한밤'때 갑자기 SBS 작가님이 '연애편지' 섭외하셨다. SBS에서 저를 키웠다. 너무 감사하다. 내가 떡을 돌렸어야 한다. '진실게임'에서 결혼까지 하고. 그래서 '연애편지' 때 제가 조금 인지도가 있어져서 예능 하게 도된 거다. 잔잔바리로 20년동안 하다가 A급으로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해서 지금 다시 왔다"고 밝혔다.

류해식PD는 "애 낳을때도 '한밤'에서 갔지 않냐"고 말했고, 장영란은 "그렇다. 그때 감동받았다"고 고마워 했다. 그는 "SBS가 저를 키우고 먹이고 결혼까지 시켰다. 사랑한다"면서도 "근데 SBS 왜 나 안쓰는거지? 예능국 어딨냐. 아까 PD님 좀 만나고 갈걸"이라고 서운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장영란은 자신의 추억의 장소였던 비상계단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는 "대본 외워야하는데 사람있을까봐 창피할까봐. 계단이 야외처럼 오픈돼있다. 울기도 하고 대본 연습도 하고. 밖에 구경도 하면서 계속 연습한다. 근데 생방가서 또 틀려. 그러면 끝나고 여기서 '방송이랑 안맞나봐' 이러면서 우는거다. 그 생각도 했다. 저기 앉아계시는 사무직 많잖아. 그런거 보면서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사무직 할걸 이런생각도 해보고. 2시간동안 대본을 3,4 줄을 못외우니까 문제있는거 아니냐, 내 자신이 싫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영란은 과거 '한밤' 리포트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문제의 마지막 방송 장면도 담겼다. 당일날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장영란은 "너무 무시 당하고 힘들고 '절로 가세요' 그러면서 매니저들과 경호원한테 맞기도 하고. 그걸 자꾸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다시 보니까 앞으로 제가 10년, 20년 더 열심히 활동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A급 장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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