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산림복구 전투 10년…일부 성과도 나와 외
[앵커]
최근 북한 매체에서는 나무를 잘 심은 주민들의 모습을 소개하는가 하면 산림조경이 잘 되어 있는 장소를 홍보하는 방송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기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김정은이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알려진 스위스로부터 임농복합경영을 받아들였고, 2015년부터는 산림복구전투를 시행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짙은 초록색 나무들로 빽빽한 숲.
과거에는 민둥산이었는데, 한 부부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부부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이곳에 수백여 만 종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6월 21일 : "나라가 겪는 어려움을 황폐화 되어가는 산발(야산)들에서 가슴 아프게 느끼면서."]
최근 조선중앙TV에선 산림 복원과 관련된 방송들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습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생활용 땔감은 물론 산업용 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 나무를 무차별 벌목했는데, 이것이 산림황폐화로 이어졌습니다.
또 산림황폐가 자연재해로 이어져 피해가 속출하자 북한 당국은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특히 2003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했던 스위스에서 임농 복합경영, 즉, 농작물과 어린 묘목을 한 줄씩 번갈아가며 심는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오래 시행해서) 어떤 농작물과 어떤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북한에서 꽤 진행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북한은 산림복구와 관련된 4개 법령을 채택했습니다.
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산림복구 전투 10년 계획을 시행했는데 현재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산림 복구 전투는 지금까지는 좀 일정하게 정책적 성과와 함께 실제 산림 복구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가로수 공원 일터에 이런 것으로 조금 더 방향을 옮겨서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소정의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산림복구에 심혈을 기울여 온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부각하면서 지도자의 애민정신을 강조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제재 속 물자난 심각…자원 재활용 독려
쓰레기 버리실 때 분리배출에 신경 쓰는 분들 많으시죠?
우리나라에선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해 분리배출을 시행한 지 어느덧 30년이 됐습니다.
북한도 자원을 아끼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원료로 한 공장들이 많다는데요.
조선중앙TV는 폐플라스틱, 폐고무, 파지를 가지고 좋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조명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이야기.
북한의 '재활용품'이야깁니다.
[리포트]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 비닐과 유리 파편들, 모두 버려진 쓰레깁니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재자원화, 우리에겐 재활용이란 표현이 더 익숙한데요.
즉 버려진 쓰레기를 원료로 상품을 제작하는 공장을 조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7일 : "폐기·폐설물, 생활 오물을 재생 이용하는 공정을 확립해 놓고."]
이곳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섬유를 만드는 공장인데요.
잘게 부순 뒤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박금향/봉화데트론섬유생산공장 노동자 : "이 파수지 조각들에 한 점의 이물이라도 섞이게 되면 섬유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절단, 건조 등의 단계를 거쳐 나온 섬유를 활용해, 이불이나 솜을 만들어 주민생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리정민/봉화데트론섬유새산공장 기사 : "인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보배공장 실리가 큰 환경 산업으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신발공장에서는 폐타이어나 폐고무를 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체 제작한 기술을 이용해 신발 밑창을 만들 재료·설비와 인건비를 절약했다고 설명합니다.
[오경철/평양신발공장 연구사 : "재료, 설비가 3배나 낮고 그리고 설비에 들어가는 품과 공수(작업에 필요한 인원)도 훨씬 절약하였습니다."]
한 신문사의 인쇄공장에서는 파지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6월 24일 : "원료의 70%를 파지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물자난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재활용을 더욱 강조한다는 분석입니다.
[김영희/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 실장 : "지금 더 강조하는 것은 대북 제재가 있고 코로나19 상황도 있었고 외화도 부족하고 그러니 원료 자재 수입하는 것도 어렵고 그러니 우리가 쓰고 남은 버린 그 모든 것을 다시 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자는 게 당의 방침이죠."]
북한은 지난 2020년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재자원화법을 채택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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