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선발 확대, 합격가능성 높일 기회 될 수도"[교육in]
"대입 3년 예고제이나 올해 고3, 사실상 4개월 예고제"
"오히려 기회…광역화 선발인원 확대돼 합격가능성↑"
"참고자료 없다…사교육보단 대학 설명회 참석 권해"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는 어디에도 참고할 자료가 없기 때문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합격가능성이 높아지는 기회로 볼 수도 있다.”
올해 고3학생들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의 주요 변수는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확대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 73곳은 3만7953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이는 이들 대학 모집인원의 28.6%에 달하는 수치로, 올해 선발 규모인 9925명(6.6%)에서 22%P(2만8010명) 늘어났다.
다만 당장 올해부터 제도가 확대되다 보니 수험생들은 어떤 전략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팀장·책임 입학사정관은 “대입전형은 3년 예고제라 마무리했지만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등으로) 전격적인 수정을 거쳐 현재 고3은 4개월 예고제가 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유웨이 설문조사 결과 전공자율선택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와 관련한 문항에 ‘잘 알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13%에 불과했다. ‘비교적 알고 있다’는 40.7%, ‘잘 모른다’는 응답은 38.5%,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7.7%를 기록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전공자율선택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하지만, 모른다는 응답도 46.2%에 달하는 셈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입결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사정관은 “광역모집단위로 선발하다보니 (개별 학과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입결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학생은 물론 교사·학교도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이 수험생으로선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집을 광역화해 선발하는 인원이 늘어나면 종전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작년 결과를 고민해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불안요소를 잠재우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정관은 “수험생·학부모가 데이터가 없는데도 명확하게 얘기해주는 (사교육에) 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학이 개최하는 입학전형 설명회를 직접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특히 각 대학이 어느 전형을 통해 전공자율선택제를 확대 도입하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어떤 평가요소를 중시하는지도 주목할 요소다. 올해 건국대는 사범대·수의과대·예술디자인대를 제외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KU자유전공학부(무전공)를 신설해 신입생 308명을 선발한다. 단과대 안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단과대 자유전공학부도 문과대(49명)·이과대(24명)·공과대(195명)·사회과학대(75명)·생명과학대(46명)·융합과학기술원(33명) 단위로 뽑는다.
이중 KU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수시모집 학생부종합 전형인 ‘KU자기추천’을 통해 가장 많은 179명을 모집한다. 김 사정관은 “보통 학종은 진로역량이 중시되지만 (전공자율선택제에서는 진로역량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이 요소를 평가요소에서 제외했다”며 “학업역량, 성장역량, 공동체역량으로 학생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특정한 진로를 정하지 않아도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의 경우 성장역량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혹은 원하는 전공이 건국대 내에 개설돼 있지 않아도 모집단위광역화로 지원했을 때 유사한 계열로 평가받아 그간 준비했던 진로 역량에 대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건국대는 교사대상 연수를 늘려 전공자율선택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 사정관은 “5월31일 전형 공시 이후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까지 준비기간은 4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며 “내용마저 생소하기 때문에 학생 대상 설명회는 물론 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입시는 혼란스럽지만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며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정 (yoon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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