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한국 축구 위한 희생', 왜 홍명보 선임 정당성이 되나

신동훈 기자 2024. 7.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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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대의를 앞세워 욕심을 숨기려 하나.

홍명보 감독도 광주FC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임생 이사와 만남 후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나를 버렸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하며 자신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희생을 할 거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들도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과가 없고 '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할 것이다'고 말한 걸 듣고 고개를 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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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왜 대의를 앞세워 욕심을 숨기려 하나.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이 된 건 거의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논란이다. 내정, 그리고 선임 발표 이후 이임생 기술이사의 브리핑이나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에서 정당성을 말해주고 더 확실한 어조로 사과를 구하고 대표팀 청사진을 그렸다면 잦아 들었을 수도 있지만 반대의 행동을 하며 더 혼란이 됐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관한 미스터리가 많은데, 그 중 하나는 그동안 거절 의사를 내비치던 홍명보 감독이 왜 대한축구협회 제안을 받아들였는지다. 이임생 이사가 5일 홍명보 감독 집으로 가 만남을 가진 후 이틀 만에 판단이 바뀌어 제안을 수락했다. 절차가 말이 안 되는 걸 알면서 울산 HD 지휘봉을 중도에 내려놓으면서 대표팀으로 갔다.

이에 대해서 이임생 이사, 홍명보 감독 모두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고 했다.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 둘을 면접한 결과, 현재 한국 축구에는 홍명보 감독밖에 어울리는 적임자가 없다고 했다. 경험, 전술, 성격 등 모든 면에서 홍명보 감독이 어울린다고 판단해 헌신을 부탁했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도 광주FC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임생 이사와 만남 후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나를 버렸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하며 자신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희생을 할 거라고 했다. 이임생 이사, 홍명보 감독 모두 비장했고 감정적으로 호소를 했다. 자신들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한다고 생각하는 게 확실해 보였다.

반문을 하고 싶은 건 누구도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축구계가 원한 건 정상적 절차 속에서 충분한 검토와 건설적인 토론 이후 '잘할 것 같은' 감독을 뽑는 것이었다. 연봉, 계약기간, 국내 거주, 전술 등 여러 요소를 충분히 검토하고 한국 축구를 잘 이끌 것 같은 감독을 뽑는 걸 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을 하는 사람을 뽑는 건 시도한 적도 없고 바란 적도 없다. 왜 자신들이 희생을 하고 있다는 대의를 앞세워 정당성을 부여하는지 이해를 하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들도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과가 없고 '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할 것이다'고 말한 걸 듣고 고개를 젓고 있다.

정말로 희생을 한 건 시즌 도중 감독을 내준 울산과 수장을 잃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현 행태와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박주호를 비롯해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등 한국 축구 전설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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