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맹꽁이는 어디로 갔을까

박현선 기자 2024. 7. 13.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맹꽁이나 도롱뇽같이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생물을 양서류라고 합니다.

양서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동물군이에요.

현재 전 세계 8011종의 양서류 중 약 41%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는 다른 척추동물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번식은 물에서 하고 일상생활은 뭍에서 하는 양서류의 특성상 습지와 마른 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살 수 있어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맹꽁이.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 멸종 0순위, 위기의 양서류

맹꽁이나 도롱뇽같이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생물을 양서류라고 합니다. 양서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동물군이에요. 현재 전 세계 8011종의 양서류 중 약 41%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는 다른 척추동물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양서류는 피부가 얇고 체온과 수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척추동물보다 부족합니다. 그래서 온도, 습도, 강우량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해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880년 이후 약 1.2°C 높아졌고 1901년 이후 전 세계 평균 강수량은 10년마다 약 1mm씩 늘고 있어요. 갑자기 지나치게 많은 비가 내린 일수도 1970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높아지면 양서류가 피부호흡을 하기 어려워져요. 또 강수 패턴의 변화는 양서류가 알을 낳고 올챙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물 환경을 변화시킵니다. 맹꽁이는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얕은 웅덩이에 알을 낳기 때문에 비가 너무 안 내리면 알을 낳을 수 없고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알이 흘러가 버리거나 붕어 같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혀요.

이처럼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는 양서류의 번식 주기와 부화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서류는 환경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종(특정 지역의 환경 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되는 생물)입니다.

멸종위기 1위 양서류 - 척추동물의 종내 멸종위기종 비율을 나타낸 그림. 양서류 8011종 중 2873종이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종의 37%, 27%가 멸종위기에 처한 연골어류와 포유류 등 다른 척추동물보다 비율이 높다. State of the World’s Amphibians 2023/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살 곳이 없어진다

양서류가 멸종위기에 처한 또 다른 이유는 서식처 파괴입니다. 번식은 물에서 하고 일상생활은 뭍에서 하는 양서류의 특성상 습지와 마른 땅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살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농경지는 땅과 습지가 잘 연결된 형태로 양서류가 살기에 딱 알맞았지만 도시화로 농경지가 많이 사라지고 습지 개발, 도로 발달 등으로 양서류가 살기 적합한 곳이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왼쪽부터)충남 금산의 한 저수지에 있는 두꺼비의 이동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 해마다 산란기가 되면 수백 마리의 두꺼비가 로드킬로 죽는다. 김철호 제공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양서류가 많이 줄어든 원인으로 지나치게 밀집도가 높은 도로를 꼽았습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도로의 밀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습지와 산이 아무리 가까워도 그사이에 도로가 놓이면 양서류가 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하러 저수지로 내려가는 시기가 되면 전국 각지에 두꺼비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한 현수막이나 표지판이 생깁니다. 지자체들은 두꺼비가 무사히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만들거나 안전한 길로 유도하기 위한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하지만 도로와 닿아있는 모든 서식지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또 다른 생태 단절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양서류를 위협하는 원인. ‘State of the World’s Amphibians 2023 제공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7월 1일, 사라지지마! 맹꽁이 

[박현선 기자 hs215@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