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대청호로 떠밀려온 쓰레기…막막한 수해 복구

<앵커>

이번 주 중부지방을 강타했던 집중호우 탓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들었습니다. 수해를 입은 지역에선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피해 규모가 크다 보니 주민들은 막막한 심정입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청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충북 옥천군 대청호입니다.

장맛비에 떠밀려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떠 있습니다.

마치 섬처럼 보입니다.

떠있는 나뭇가지 사이로는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 생활 쓰레기가 보입니다.

[대청호 인근 주민 : 많은 사람이 먹는 물을 빨리 처리해서 건져서 가야 하는데, 썩은 물이 댐으로 들어가 유입이 돼요.]

충청지역에 폭우가 집중된 지난 7일 이후 호수로 유입된 쓰레기 규모는 1만 세제곱미터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다음 주 다시 장마가 예고된 만큼,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박대진/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 환경과 차장 : 본격적인 수거는 기상 여건, 수문 방류 그리고 작업자 안전을 고려해서 시작할 예정이라서요. 수거 기간은 유동적입니다.]

저수지 제방이 터지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휩쓸고 간 충북 영동의 한 마을에서는 굴착기로 흙을 파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신성남/충북 영동군 주민 : 내려왔더니 여기가 강이 됐었어요. 복구를 어떻게 어떻게 할지도 몰라요. 손을 못 대고 있어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70대 남성을 찾기 위한 수색은 지난 10일 이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류 지역 금강 일원에도 인력과 수색견을 투입해 찾고 있지만 불어난 수위가 내려앉지 않는 데다 흙탕물 상태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으로 MT를 갔다가 폭우 속 실종됐던 20대 대학생은 55시간 만에 하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이진강 JTV, 영상편집 : 이상민)

민경호 기자 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