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엔하이픈…가수들이 영화감독과 만나는 이유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K팝 가수들과 영화계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엔하이픈은 영화감독과 함께 단편 영화를, 가수 임영웅도 자신의 곡 뮤직비디오를 단편 영화 형태로 확대해 각각 선보였다. 이들은 영화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더욱 확고히 전하고자 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12일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로 복귀했다. 이들은 컴백 프로모션 일환으로 단편 영화 '몸 값'과 장편 '콜' '발레리나' 등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과 협업해 콘셉트 시네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콘셉트 시네마는 약 12분 분량으로, 엔하이픈이 그간 자신들의 음악과 웹툰 '다크 문'을 통해 선보인 뱀파이어 세계관을 토대로 정규 2집의 서사를 풀어냈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해 온 이충현 감독은 각본과 감독을 맡아 뱀파이어 소재에 누아르 코드를 입혀 단편 영화로 완성해 냈다. 뱀파이어인 엔하이픈 멤버들이 자신들을 지켜준 '클로에'와 함께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돌진하는 스토리가 실렸는데, 멤버들은 감정 연기와 총격 액션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엔하이픈과 작업한 이충현 감독은 뉴스1에 "엔하이픈의 오디션도 봐서 잘 알고 있었는데, 이들의 뱀파이어 세계관에 흥미가 있었다"라며 "(빌리프랩에서) 먼저 연락을 줘서 이 세계관으로 단편 영화를 만든다길래 아이돌 세계관으로 이렇게 하는 건 잘해본 적 없는 시도라 재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감독은 "직접 연출하면서 세계관을 가진 K팝 아이돌들이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세계관을 확장해 영상화하는 프로젝트가 또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K팝이 글로벌적으로 인기가 있으니 이런 방향으로 더 많이 확장시키고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속사 빌리프랩 관계자는 "엔하이픈은 앨범 서사를 통해 단순히 음악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즐길 요소를 전달드리고 있다"라며 "사전 프로모션 기간 초반에 공개되는 콘텐츠인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하시면서 엔하이픈의 컴백을 기다리실 수 있게 했다, 또 콘셉트 트레일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단편 영화로 준비해 엔하이픈의 색깔을 더욱 견고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은 자신의 곡 '온기' 뮤직비디오를 확장한 31분 분량의 단편영화 '인 악토버'(In October)를 지난 6일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 티빙에 공개했다. 12일 오후 티빙 기준 실시간 인기 영화 1위를 기록하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에서 짧게 공개된 바 있는 '인 악토버'는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 영웅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영화는 뮤직비디오와 단편 영화 등을 선보인 권오준 감독이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았다. 임영웅은 초기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 "머리 속에 시나리오가 스쳐 지나가 써보게 됐다"라며 "이후 감독님께 시나리오 수정을 맡겨 수정 후 전달받았는데 생각보다 디테일하고 연기력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연기를 배웠다"고 밝힌 바 있다.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VCR을 통해 짧게 연기력을 선보여온 임영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 쓸쓸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살려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배우 안은진과 현봉식이 출연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올해 들어 K팝 가수와 영화계의 협업은 엔하이픈 및 임영웅 이전에도 이뤄졌다. 올 초에는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이유의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방탄소년단 RM은 지난 5월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의 선공개곡 '컴백 투 미'의 뮤직비디오를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을 연출한 이성진 감독과 작업했다. 이성진 감독은 연출, 제작, 극본을 맡았고, 여기에 영화 '헤어질 결심' 등에 참여한 류성희 미술감독, '1987'의 김우형 촬영감독도 함께해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영화화를 통해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라며 "노래와 감성이 연결돼 가수 스스로도 연기에 있어 표현하기 좀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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