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임시휴업? 파리올림픽에 가요계 '7말 8초' 패싱 [N초점]

김민지 기자 2024. 7.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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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부터) (여자)아이들, 키스오브라이프, 스테이씨/큐브, S2, 하이업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요계는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가수들은 7월 셋째 주를 잠정적 마지노선으로 잡고 줄기차게 컴백을 이어가고 있며, 이 시기를 놓친 이들은 아예 8월 중순 이후로 복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오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월드컵, 올림픽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빅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는 연예계에서 '비수기'로 통한다. 이 기간엔 온 국민의 시선이 '국가 대항전'에 집중돼 콘텐츠를 선보여도 대중의 관심을 얻기 어려워서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수들이 음반을 내면서 활동을 할 때 팬만 타깃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며 "대중까지 곡을 들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기에 이들에게도 다가서는 게 중요한데, 올림픽 같이 큰 행사가 열리면 관심도가 그쪽으로 확 쏠리고 가수들에 대한 흥미 자체가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팀이 컴백할 때 수억 원을 투자하는데, 그런 핸디캡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나오기란 쉽지 않다"라며 "그렇기에 그 시기를 다들 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가수 중에서도 K팝 아이돌들에게 그 영향이 크다. 해당 시기에는 각 방송사가 앞다퉈 올림픽 중계와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 K팝 아이돌이 주로 출연하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2~3주간 결방하기 때문이다. 실제 파리 올림픽 기간, 엠넷 '엠카운트다운'은 8월 1일, KBS 2TV '뮤직뱅크'는 8월 2일과 9일, SBS '인기가요'는 이달 21일과 28일 및 8월 4일에 결방한다.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것 또한 마케팅 중 하나인 아이돌들에겐 홍보 매개가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아이돌의 경우, 음악방송에 한 번 나가게 되면 발생하는 파생 콘텐츠가 상당하다"라며 "음악방송 영상은 물론 직캠, 출퇴근길 사진과 영상, 타 가수들과 챌린지 영상 모두 '음방' 스케줄을 소화하며 나오는 것들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섭외가 진행될 때도 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음방'은 포기할 수 없다"라며 "그렇기에 인지도가 높거나 대형 기획사 아이돌들이 아닌 이상 '음방'이 결방되는 시기를 피할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지도 높은 가수들도 이 시기를 기피한다며 "음악방송 1위를 노리는 가수들에겐 결방은 큰 타격이기에, 이 기간을 피해 나오려고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가수들은 이번 파리 올림픽 기간을 피해 컴백한다.. 이번 달 초부터 여러 가수의 컴백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태연, (여자)아이들, 키스오브라이프, 베이비몬스터, 스테이씨, 올아워즈, 이채연, 웨이커, 위클리, 드림캐쳐, 엔하이픈, NTX, FT아일랜드, 갓세븐 영재, 아이콘 구준회 등이 모두 최근 2주 사이 신곡을 발표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26일 전까지 NCT 127, 스트레이 키즈, 위너 이승훈, 카라, 다크비, 하성운의 신보도 공개된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열리는 동안 컴백을 계획한 가수들은 이달 초중반과 비교할 때 현저히 적다. 걸그룹 유니스, B.A.P 출신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씨스타 출신 효린 정도다. 이에 '7월 말, 8월 초' 가요계는 사실상 '빈집'이 되는 셈이다. 르세라핌, 프로미스나인, 제로베이스원 등은 올림픽이 끝나고 수주가 지난 8월 말을 컴백 시기로 잡았다.

한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면 음악방송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 프로그램 역시 결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가 흥하고 과거에 비해 지상파 예능의 홍보 효과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매스미디어가 주는 파급력은 아직 건재하기에 이를 포기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방송을 안 해도 되는 인기 높은 아이돌들은 컴백 시기가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올림픽 같은 행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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