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투수들은 집만 오면 울렁증… 원정 가면 펄펄, 청라돔의 그것은 달라질까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는 올해 마운드 전력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이 5위권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리그에서 대량 실점 경기가 가장 많은 팀 중 하나로 뽑히기도 한다. 실제 SSG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일 현재 5.17로 리그 9위다. 리그 평균(4.83)보다 꽤 떨어진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홈과 원정의 성적 차이다. SSG는 리그에서 가장 규격이 작은 경기장을 쓴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중앙이 120m다. 펜스 높이도 높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좌우중간에 관중석이 들어와 있어 체감적으로는 더 작게 느껴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인천에서는 다득점 경기 양상이 많고, 투수들이 고전한다.
문학을 하루 이틀 쓴 게 아니다. 문학의 작은 규격과 싸우는 SSG 투수들은 그 불안감을 이겨내는 것부터 프로 생활을 배운다. 최대한 낮게 던지려는 습관들이 몸이 배어 있다. 큰 것을 맞지 않기 위해서 코너워크를 하려다보니 볼넷이 많이 나오고,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큰 것을 맞으면 대량 실점이 된다. SSG는 타선이 이런 루트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는 하지만, 올해는 너무 적자가 심하다. 이전에는 이 규격이 팀의 유리하게 돌아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핵심 선수들의 홈·원정 평균자책점의 차이는 역대급이다. 당장 이 문학을 홈으로 쓰면서도 역사적인 투수로 성장한 김광현이 힘겹다. 김광현은 원정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61로 선전하고 있다. 그런데 홈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18로 크게 부진하다. 대량 실점 기억이 많았다.
중간 투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마무리 문승원은 원정 1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3으로 특급 성적이지만, 홈 1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8.44로 리그 평균보다 훨씬 못한 투수가 된다. 이로운도 원정에서는 2.75인데 홈에서는 5.14로 역시 차이가 심하다. 지난해 구원왕이었던 서진용도 원정에서는 평균자책점 1.69인 것에 비해 홈에서는 11.12로 부진했고, 올해 SSG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는 조병현조차도 홈에서는 6.38인데 원정에서는 1.23으로 극강이다.
문학을 홈으로 쓰다보니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경은 오원석 등 홈·원정 편차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대다수 핵심 선수들이 이런 상황이다보니 오히려 홈에서 안심하고 경기를 못 보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구장의 영향이 크다. 그러다보니 김광현조차 ‘던지면 다 넘어갈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초반에 광현이가 그 정도 느꼈을 것이면 모든 투수들이 다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장이 작은데 올해는 공인구 반발력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체감을 하다 보니 투수들의 심리적인 압박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다른 팀 투수들도 문학에서 던지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가끔이다. 선발 투수라면 1년에 1~2번 던지거나 일정이 안 맞으면 아예 안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홈에서 72경기를 해야 하는 SSG 투수들은 분명 더 큰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들어간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공 반발력 때문에 누가 봐도 외야 플라이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조금 최소화됐다는 느낌이 들지만 구장이 작으니까 아무래도 어렵게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잘 막으면 다행이지만 그것을 타자들이 골라냈을 경우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큰 구장을 쓰는 것과 문학을 쓰는 것은 다른 면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예전에는 이걸 타선이 '복수'해줬지만 올해 SSG는 홈런 마진에서 이례적인 적자를 보고 있을 정도로 파워가 약해졌다. 이 감독도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타격이 볼넷이 나오고 홈런이 나오고 했다. 홈런에 의한 점수가 많았다. 4점 정도는 쉽게 낼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선수들의) 홈런 개수가 다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작전에 의한 야구밖에 없다. 그렇다고 단타를 계속 치면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어쨌든 스몰볼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을 짚었다. 타격으로 만회하려는 감독의 의도대로 풀려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에서 장타를 많이 맞는 게 SSG 투수들의 태생적 숙명이라면, 결국 타자들이 홈런 파워를 찾아야 한다. 이 감독도 “점수를 조금 더 많이 내주면 조금 더 편하게 던지고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1~2점 차이면 투수들이 겪는 그런 것들이 더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실제 올해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다는 게 이 감독의 이야기다. SSG의 리모델링도 근본적으로 이 관점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에서 출발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SSG는 현재 인천 청라지구에 대규모 복합 시설을 지으려고 하고, 이 계획에는 돔구장도 포함된다. 정확한 완공 시기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5~6년 안에 ‘이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청라돔의 규격에도 관심이 몰린다. 적어도 지금 문학보다는 큰 규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규격은 없다. 본격 설계에 들어가면 규격을 정해야 하는데, SSG가 팀 방향과 이 ‘사이즈’를 어떻게 볼지도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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