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작심 토로 “정 회장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앵커]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영웅 박지성이 축구협회의 난맥상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지성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스스로 거취를 선택해야 한다며 사퇴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박지성이 최근 불거진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입을 열었습니다.
한국 축구가 변한 게 없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성/전 축구 국가대표 :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서 한국 축구는 상당히 많이 변했고 앞으로 변해갈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라는 것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5개월이 넘는 동안 난맥상을 거듭한 끝에 선임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무엇보다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성 : "절차대로 밟아서 감독을 선임해야겠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뭐 지금 당장 사실을 말해도 사실을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박지성은 서울의 한 문화행사에 참석했는데, 작심이라도 한듯 정몽규 회장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정면 비판했습니다.
[박지성 : "규정이나 그런 거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협회 회장을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외부의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결국 회장님이 스스로 선택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란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과 전력강화위원 박주호에 이어, 한일월드컵의 영웅 박지성까지.
대한축구협회의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는 축구계의 목소리는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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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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