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생 마지막 소망…“못 이룬 꿈 후배들이 이뤄주길”
[앵커]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난 20대 사범대 여학생이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했습니다.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애써 모은 돈인데, 후배들이 자신을 대신해 교사의 꿈을 꼭 이뤄달라는 마지막 바람을 전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교사의 꿈을 안고 사범대학에 입학한 차수현 씨.
하지만 대학생이 된 기쁨도 잠시, 대장이나 직장에 최대 수천 개의 선종이 생기는 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컸지만, 수술보다 자연치유를 택했습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3년간 한 학기도 쉬지 않고 꿈을 향해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돼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결국, 지난달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차민수/고 차수현 학생 아버지 : "딸하고 약속한 게 있어서. 울지 않으려고. 울지 말라고 또 딸이 그렇게 저한테 (말했고)."]
생전 암 투병을 하던 차 씨.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길 바란다는 뜻을 아버지에게 전했습니다.
교내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7백만 원도 함께 건넸습니다.
[차민수/고 차수현 학생 아버지 : "후배들한테 교사 꿈을 이룰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장학기금으로 해달라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한 따뜻한 마음에, 친구와 후배들은 그 소중한 꿈을 꼭 대신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구다은/고 차수현 학생 친구 : "수현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저희가, 그리고 선후배들이 꼭 룰 수 있도록…."]
대구대도 사범대 건물 벤치에 이름과 추모 문구를 새겨 차 씨를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다음 생애에도 꼭 친구 하자."]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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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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